brunch

[동화] 직관과 이성

by 기담

옛날 어느 작은 왕국에, 누구보다 공정한 판결을 내리기로 유명한 판사 루미스 경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성적 판단의 대가였으며, 그의 판결은 언제나 명쾌하고 공정하다고 칭송받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왕국에서 가장 복잡한 사건이 루미스 경에게 맡겨졌습니다. 두 명의 상인이 같은 마법의 돌을 두고 자신의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루미스 경은 양측의 이야기를 듣고, 증거를 검토한 후 결정을 내리려 했지만,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이상하게도 그의 손이 떨리고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밤, 루미스 경은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그는 두 갈래 길에 서 있었고, 한쪽은 찬란하게 빛나는 이성의 길이었으며, 다른 쪽은 어둡고 안개가 자욱한 무의식의 길이었습니다. 그는 주저하며 이성의 길로 가려 했지만, 그때 어디선가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진실은 단순한 논리만으로 찾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너의 마음속 깊은 곳, 메타인지의 힘을 깨닫거라."

루미스 경은 잠에서 깨어난 후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늘 의식적으로만 판단해 왔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자신의 직관과 감정도 함께 작용했다는 사실을. 그는 자신의 마음을 되돌아보고, 사건을 다시 천천히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습니다. 두 상인의 주장 중 하나가 무의식적으로 자신에게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 이유를.

그는 메타인지의 힘을 활용하여 자신이 놓치고 있던 작은 단서를 찾아냈습니다. 결국, 진정한 돌의 주인을 밝혀냈고, 왕국 사람들은 그의 통찰력과 공정함에 더욱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루미스 경은 이성과 직관을 조화롭게 사용하여 더욱 현명한 판결을 내렸고, 그의 이름은 영원히 위대한 판사로 기억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판결은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그 순간을 결정짓는 것은 우리의 깊은 곳에서 나오는 깨달음이다."




keyword
이전 10화[동화] 첫째가 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