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 저자의 <환율의 대전환>은 글로벌 경제의 변화 속에서 환율이 어떻게 움직이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이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지를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환율 변동성 그리고 달러, 엔화, 금 투자에 대한 현실적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한 해설을 곁들인다.
책에서는 지난 몇 년간의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그리고 현재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움직임을 짚으며, 금리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히 분석한다. 특히, 미국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이 흥미롭다. 이는 단순한 경제학 교과서적 이론을 넘어 현실적인 투자 흐름을 반영한 분석으로, 독자들에게 보다 입체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대외 무역정책이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을 전망한다. 단순한 달러 강세 혹은 약세가 아니라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강조하며, 투자자들에게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것을 조언한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한 예측이 아니라 실제 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언으로 작용한다.
엔화의 경우, 일본은행의 금리 정책과 외환시장 개입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지적한다. 급격한 엔화 강세나 약세를 방지하기 위한 일본은행의 조치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맞춰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금 투자의 경우, 장기적으로 유망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가격 변동성이 클 수 있음을 언급하며, 무조건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보다 포트폴리오의 한 요소로 접근할 필요성을 설명한다.
책은 투자자들에게 자산의 분산뿐만 아니라 통화의 분산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부동산, 주식 등 기존 자산군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외화 예금, 달러 보험, 금 ETF 등 다양한 상품을 활용한 통화 분산이 중장기적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음을 설명한다. 특히, 환율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는 한꺼번에 큰 금액을 투자하기보다는 적립식으로 분할 투자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환율의 대전환>은 환율과 금리의 상관관계, 통화별 투자 전략, 그리고 변동성이 커지는 시장 환경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환율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단순히 환율이 오를지 내릴지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변동성 자체를 기회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점에서 더욱 가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