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작은 이와의 약속"
옛날 옛적,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마을이 있었어요. 마을 사람들은 서로 돕고 나누며 살았지만, 가끔은 바쁘고 지친 마음에 누군가를 외면하기도 했지요.
어느 날, 숲속 깊은 곳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도와주세요, 누가 저를 좀 도와줄 수 없나요?"
그 소리는 병든 작은 새 한 마리의 목소리였어요. 날개가 부러져 날지도 못하고, 먹이도 찾을 수 없었지요.
먼저 그 길을 지나가던 커다란 사자 아저씨가 있었어요. 새는 간절히 말했어요.
"사자 아저씨, 저를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
하지만 사자는 바쁜 일 때문에 멈추지 않고 이렇게 말했어요.
"미안하구나, 나는 오늘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시간이 없단다."
곧이어 아름다운 공작 부인이 지나갔어요.
"공작 부인, 제발 저를 도와주세요."
공작 부인은 자신의 깃털이 더러워질까 봐 고개를 저으며 갔어요.
그러다 마침내 조그만 토끼 한 마리가 다가왔어요. 토끼는 작은 새의 말을 듣고는 깜짝 놀라며 말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널 도와줄게!"
토끼는 새를 조심스레 품에 안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어요.
"내가 따뜻한 풀잎으로 둥지를 만들어 줄게. 그리고 먹이도 찾아올게."
토끼는 매일같이 작은 새를 돌보며, 기도했어요.
"하느님, 이 작은 새가 다시 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시간이 흐르고, 작은 새의 날개는 점점 나아졌어요. 어느 날, 마침내 하늘을 향해 퍼덕이며 날아오를 수 있었죠.
"토끼야, 정말 고마워. 덕분에 다시 날 수 있게 되었어!"
그 순간, 하늘에서 아름다운 빛이 내려오더니, 천사가 나타났어요.
"토끼야, 너는 정말 훌륭한 일을 했구나. 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이에게 사랑을 베풀었지만, 사실 너는 바로 하느님께 사랑을 베푼 거란다."
토끼는 놀라서 묻습니다.
"제가요? 하지만 저는 그냥 작은 새를 도왔을 뿐인데요?"
천사는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어요.
"그래,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라는 말씀처럼 말이야."
그날 이후로 토끼는 마을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누군가가 도움이 필요하면, 그냥 지나치지 말아요. 작은 친절이 하느님께 드리는 가장 큰 사랑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그 마을은 더욱 따뜻한 곳이 되었답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