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생명의 목소리를 들은 아이
옛날 옛적, 아주 먼 마을에 ‘리안’이라는 착한 아이가 살고 있었어요. 리안은 매일 산과 들을 누비며 동물들과 친구가 되었고, 아픈 새나 길 잃은 강아지를 돌보는 걸 좋아했어요. 하지만 어느 날, 마을에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마치 생명이 점점 사라지는 것처럼, 꽃들이 시들고, 동물들도 숨어버렸죠.
리안은 걱정이 되어 조용히 기도했어요.
“하느님, 이 마을을 도와주세요. 생명이 돌아오게 해 주세요.”
그날 밤, 리안의 꿈에 한 따뜻한 빛이 나타났어요. 그 빛 속에서 한 분이 말씀하셨어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이는 영원히 죽지 않으리라.”
리안은 깜짝 놀랐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그분은 계속 말씀하셨어요.
“내가 원하는 이들을 다시 살릴 것이며, 무덤 속에 있는 이들도 내 목소리를 듣고 일어날 것이다.”
다음 날, 리안은 꿈에서 들은 목소리를 떠올리며 마을 언덕 위에 올라갔어요. 그리고 조용히 속삭였죠.
“꽃들아, 다시 피어나렴. 새들아, 노래하렴.”
놀랍게도 그 순간, 햇살이 언덕 위로 퍼지고 마른 가지에서 새싹이 돋기 시작했어요. 강아지들은 풀밭을 뛰놀고, 마을 사람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돌아왔어요.
사람들은 말했어요.
“리안의 기도가 하늘에 닿았구나.”
하지만 리안은 알았어요. 자기가 한 게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 마을을 다시 살리신 거란 걸요. 마치 하느님께서 이사야 예언자에게 말씀하신 것처럼요.
“나는 너를 빚어내어 백성을 위한 계약으로 삼았다. 너는 갇힌 이들에게 ‘나와라.’ 하고, 어둠 속에 있는 이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어라.’ 하고 말하라.”
그날 이후로, 리안은 언제나 말했어요.
“기도는 하늘 문을 여는 열쇠야. 하느님은 우리가 부를 때 가까이 계시니까.”
그리고 마을 사람들도 다시는 희망을 잊지 않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