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피어난 빛의 정원』
옛날 옛적, 어둠에 덮인 마을이 있었어요. 마을 사람들은 늘 회색 하늘 아래 살아야 했지요. 그곳에는 슬픔이라는 이름의 안개가 자욱했고, 누구도 웃지 않았어요.
그런데 마을 끝자락, ‘희망의 언덕’이라 불리는 곳에 오래된 정원이 하나 있었어요. 이 정원에는 ‘빛나무’가 자라고 있었죠. 전설에 따르면 이 빛나무는 예전에 마을을 환하게 비추던 생명의 나무였다고 해요. 하지만 아주 오래전,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고 다투는 사이에 나무는 시들어 버렸고, 그때부터 어둠이 마을을 덮기 시작했답니다.
어느 날, 아주 작은 소년 하나가 그 정원을 찾았어요. 소년의 이름은 루카였고, 항상 따뜻한 미소를 지닌 아이였죠. 루카는 말없이 빛나무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했어요.
“하늘의 주님, 모두가 다시 빛을 볼 수 있게 해 주세요.”
그날 밤, 신비로운 일이 일어났어요. 별빛이 한 줄기 정원에 내려앉더니, 죽어 있던 빛나무의 가지에 작고 푸른 싹이 하나 트기 시작한 거예요. 마을 사람들은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며칠이 지나자 나무에 꽃이 피고 향기가 퍼졌어요. 슬픔의 안개도 조금씩 걷히기 시작했지요.
루카는 사람들에게 말했어요.
“이건 기적이 아니에요.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고 용서하면, 빛은 다시 우리 가운데 오실 거예요.”
하지만 어느 날, 어둠의 그림자처럼 무거운 구름이 다시 몰려왔어요. 마을의 일부 사람들이 빛나무를 베어버리자고 했기 때문이죠. 그들은 이렇게 말했어요.
“이건 오래된 전설일 뿐이야. 믿지 마!”
그날 밤, 폭풍이 불었고, 나무는 바람에 꺾여 쓰러지고 말았어요. 사람들은 절망했죠. ‘역시 모든 건 헛된 희망이었구나.’
하지만 사흘 뒤, 기적은 다시 일어났어요.
빛나무가 쓰러진 자리에 환한 빛이 솟아오르더니, 그 뿌리에서 세 그루의 새로운 나무가 자라나기 시작한 거예요. 그 나무에서는 따뜻한 빛이 피어났고, 마을 전체에 퍼지며 어둠을 몰아냈어요.
그날 이후 사람들은 다시 서로를 바라보며 인사했고, 웃음이 돌아왔어요. 그리고 정원에는 새로 태어난 아이들이 함께 뛰놀았죠.
사람들은 루카에게 물었어요.
“어떻게 이런 기적이 일어난 거니?”
루카는 말했어요.
“빛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어요. 우리가 사랑할 때, 용서할 때, 그리고 믿을 때… 그분은 다시 살아나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