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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사진전

대구점 뮤씨엄

by 어린왕자


뮤씨엄 대구점에서 전시되는 세계 근현대사의 결정적 순간을 담은 퓰리처상 시진전ㅡ슈팅 더 퓰리처ㅡ

(주)컨텐츠온이 주최하는 이번 슈팅 더 퓰리처 전은 최근 벌어진 러시아ㅡ우크라이나 전쟁에서부터 이스라엘ㅡ하마스 전쟁, 6ㆍ25당시 처절함을 담은 사진 등 근현대사의 사진도 함께 전시되며 2019 보도사진 부문 로이터 통신 김경훈 기자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다.

수상자들의 인터뷰 영상도 함께 볼 수 있다.


퓰리처상은 1917년 조지프 퓰리처가 설립했다. 그는 당시 미국 최대 신문이던 뉴욕 월드의 출판인이었다. 그가 기부한 자금을 어떻게 운용할지 두 가지 방침을 제시했다. 뉴욕 소재 컬럼비아대학에 언론학과를 설립하는 것과 언론과 드라마, 문화 예술계에서 우수한 작품을 선정해 상을 수여하는 일이다. 매년 사진 분야 두 개를 포함해 20여 개 분야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할인하는 기간이 짧아 일찌감치 할인권을 끊어놓고 기다리던 참이었다. 서울에서는 티겟팅하는 시간과 대기줄이 길어 한 시간 정도 일찍 갔다고 하길래 대구도 그럴 것이라 짐작해 조금 일찍 서둘렀다. 비도 내린다 해서.

과거가 우리를 도울 수 있습니까?

불행은 되풀이되는 것인가?


미국이 세계 2차 대전에 참전한 지 18개월이 지났지만 수많은 아들, 형제,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1943년 어느 날 아이오와주 빌라스카에서 로버트 무어 중령의 무사귀환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다.사진은 탁월했다. 벙커의 사진은 전쟁에 지친 미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말한다.

전쟁은 이토록 처절한 기다림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번 대구 퓰리처전 전시관은 사진 찍는 것은 일부 허용하는데 사람을 넣어서 찍으면 된다고 한다. 찍을까 말까 한참 고민했다. 좀 일찍 도착한 관계로 옆 굿즈 전시관에서 미리 퓰리처 사진전 책자와 노트를 구입한 상태라 전시 사진을 찍지 않아도 됐는데 그래도 사진을 편집해서 올리지만 사실 그것도 소유권을 침해하는 것 같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퓰리처상 수상작은 대개 거칠고 폭력적이고 씁쓸한 이미지를 담고 있다고 전한다. 이는 사진들이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일이 많고 역사는 종종 아름다움보다는 피로 기록되는 일이 많기에 수십 년에 걸친 전쟁은 퓰리처의 단골소재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물론 가슴이 시원하거나 기분 좋게 해 주는 사진도 있다. 위 사진은 워싱턴이 중국 거리 축제로 떠들썩할 때 한 경찰이 보호자 없이 행사를 구경 중인 소년을 발견하고 허리를 숙인 채 소년에게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광경을 본 순간 돌아서서 사진을 찍었다는 비얼. 비얼은 어린 시절의 순수한 순간을 담은 장면을 포착해 냈다고 전하고 있다.


퓰리처상은 개인을 기리는 상이 아니라 언론의 가치를 상징하기 때문에 퓰리처상 매달에는 퓰리처의 얼굴이 없다고 한다. 매달의 한 면에는 언론의 자유와 독립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벤자민 프랭클린이 새겨져 있고 다른 면에는 작업 중인 인쇄공이 있다. 인쇄공의 셔츠가 프레스 끝에 걸린 모습은 언론의 기초인 인쇄업과 그 노고를 상징한다고 전한다.


위 사진은 남아프리카 소웨토, 1990년 9월 15일 아직 날이 밝기 전, 그레그 마리노비치와 AP통신 기자 톰 코헨은 아프리카 민족 회의 지지자들과 지배 여당인 줄루인 카타 자유당 지지자들이 벌인 총격적 소식을 접하고 기계적으로 사진을 찍었다 한다. 줄루인은 쓰러져 있었고 죽은 듯이 보였던 남자가 갑자기 온몸이 화염에 휩싸인 채 횃불 같은 모습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죽음을 무릅쓰고 역사의 한 순간을 포착하기 애쓰는 종군 기자들. 그들은 왜 그곳에 있을까?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는 다시 전투 현장으로 나가는 투철한 사명 의식이 있기에 우리는 전 세계의 일들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상징들은 과거를 다시 불러온다. 그리고 현재의 순간을 포착하고, 만일 우리에게 이를 이해할 지혜가 있다면,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엿볼 수 있다. ㅡ슈팅 더 퓰리처


퓰리처 사진전을 전시하는 대구 뮤씨엄은 주중은 한가하다. 그리고 전시 초반이라 붐비지 않아 좋았다. 주말보다 대체로 한가한 주중에 관람하시면 보다 여유롭고 편안하게 감상하실 수 있어 좋을 듯하다.


평일은 12시부터 관람이며 미리 일찍 가지 않아도 된다. 나는 서울 전시 생각해서 한 시간 전 도착했는데 관계자가 5분 전에 출근하셔서 시간 때우느라 쇼핑을 하면서 가방도 하나 사고 굿즈도 미리 구매할 수 있어 오히려 여유 있어 좋았다.

대구 인근에 계시면 먼 거리도 아니라 다녀오기 편하다.



거금을 주고 사진첩도 하나 샀다.



#20200519#퓰리처상사진전대구뮤씨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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