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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수정ㆍ가야

선과 면,빛으로 재해석한 가야의 보석

by 어린왕자


지금은 크리스탈이 그리 귀한 보석이 아니라 할지라도 과거에는 굉장히 귀한 보석이었다.

가야가 세워지기 전부터 변한 지역의 사람들은 금과 은, 비단보다 구슬을 더 소중하게 여겼다고 한다. 실제로 변한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보면 금과 은보다 구슬로 만든 장신구가 훨씬 많았다고 한다. 다양한 모양과 색을 가진 크리스탈은 아마도 당시 사람들에겐 귀한 보석이었음엔 틀림없었다.


국립김해박물관 가야누리 3층ㆍ 기획전시실에서 펼쳐지는 소규모이지만 가야의 귀하고 멋스러운 보석의 향연을 느낄 수 있어 가 볼만 한 전시다. '크리스탈 가야'는 오는 7월 31일까지 열린다.

총 4부로 펼쳐지는 크리스탈 향연이다.


1부ㆍ꽃처럼 아름다운

작고 투명한 크릿탈 하나가 피어납니다. 수많은 시간이 흐른 끝에 크리스탈은 깊은 땅속에서 자라납니다. 유리처럼 맑고 투명한 모습이 마치 영원히 녹지 않는 얼음과도 같아서, 신비스럽습니다. 다양한 색과 모양으로 정성껏 만들어진 크리스탈 장신구는 가야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마음과 바람을 담은 예술작품입니다.


2부ㆍ우아하고 영롱한 아름다움

지구상에서 가장 순수한 광물인 크리스탈. 크리스탈은 이산화규소라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이산화규소는 땅속 깊은 곳의 뜨거운 물에 녹아 있다가 온도와 압력이 천천히 낮아지면서 굳어져 육각기둥의 크리스탈 결정으로 자라난다. 이 과정에서 섞이는 불순물의 종류와 양에 따라 보라, 분홍, 노란색 등 다양한 색을 갖는다고 한다.


크리스탈은 다양한 색을 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은 백수정이다. 특히 가야 지역에서 출토된 백수정은 다른 지역보다 투명도가 뛰어난데 이는 크리스탈이 자라는 동안 불순물이 거의 섞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3부ㆍ빛나도록 정교한

크리스탈옥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먼저 산지에서 원석을 캐내 쓰임새에 맞게 작은 크기로 쪼갠 뒤, 대략적인 형태로 두들겨 거칠게 다듬어 낸다. 그다음 돌이나 가죽 같은 재료로 겉면을 갈아내며 원하는 모양으로 만든다. 모양이 어느 정도 갖춰지면 구멍을 뚫고 겉을 곱게 갈아내 반짝이고 매끄러운 크리스탈옥을 완성한다.

오른쪽 위 사진은 마한 보성 도안리에서 출토된 구멍 뚫는 도구다. 오른쪽 아래 사진은 보성 도안리에서 출토된 수정을 가공하는 숫돌이다.


4부ㆍ금보다 고귀한 ㆍ보물

변한과 가야 사람들에게 크리스탈옥은 단순한 장신구를 넘어 사회적 신분과 역할, 정신적 가치를 드러내는 상징이었다. 2020년 국가지정문화유산ㅡ보물ㅡ으로 지정된 김해 대성동, 양동리 무덤 출토 3건의 크리스탈 목걸이는 당시 최고의 공예 기술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유리, 마노, 호박 등 다양한 재료와 함께 어우러져 가야만의 조화롭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한다.

화려함 속에서도 깨끗함과 신성함을 품은 가야의 크리스탈 목걸이는 금, 은보다 구슬을 귀하게 여겼던 당시 사람들의 마음과 정신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가야 사람들의 정성과 미의식이 오롯이 담긴 크리스탈 가야전. 가야 사람들이 빚은 맑고 투명한 크리스탈의 빛과 결을 존중하고 그 속에 담긴 생명력과 자연의 기운을 이번 크리스탈 가야전에서 느껴 보세요. 지금도 우리 곁에서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가야 문화가 지녔던 고유한 아름다움과 정신을 새롭게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ㅡ세계유산, 가야


어린이들을 위한 활동지도 있다. 가야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자신만의 크리스탈 수정 목걸이를 만들어 보는 체험활동이다. 다양한 모양의 크리스탈도 관찰해 보고 가야의 지배자들이 사용한 수정 목걸이를 만들어 자신을 치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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