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봐

<데미안>ㅡ헤르만 헤세

by 어린왕자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돌아보게 된다는 <데미안>은 어두웠던 자신의 내면과 싸워 자신의 인생을 긍정적이고 자유로운 방향으로 이끌어간다는 세계관을 던져준다. 혼자 해결하기 힘든 삶이 주어질 때마다 자신에게 다가와 힘을 준 소년 데미안.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말이 쉬운 듯하지만 굉장히 어려운 일임을. 성인이 된 후에도 흔들리는 마음에 찾아와 마음 깊숙한 곳에 들어와 지팡이가 되어 주는 데미안은 싱클레어의 가장 고귀한 내면의 친구다.




내 친구이며 길 안내자인 그 사람.

"네 안에 귀를 기울여야 해. 그럼 네가 네 안에 있음을 알게 될 거야. 너한테 나쁜 일이 있으면 나더러 당신이 내게 줄 키스를 전해주라고ㆍㆍㆍ눈을 감아 싱클레어!"

싱클레어는 자신 안으로 완전히 내려가면서 그곳 어두운 거울에서 운명의 모습들이 잠들어 있는 것을 보았다. 자기 자신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ㅡ본문

<데미안>은 은유가 뛰어난 작품이라고 해설에서 밝히고 있다. 고독하고 힘든 내면의 성장 과정이 쉽고도 보편적인 이미지로 바뀌어 단단한 보석처럼 빛을 내고 있다고. <데미안>은 쉬워서 매력적인 작품이 아니라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와 그 신비함으로 인해 다시 깨뜨릴 수 없는 돌처럼 마음에 남는, 그대로 덮어두기엔 너무나 매혹적인 힘으로 우리를 잡아끄는 그 무엇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열 살 무렵 어린 싱클레어는 두 세계가 있음을 안다. 이 세계가 허용된 밝은 세계와 금지된 어두운 세계로 말이다. 두 세계는 나뉘어 있으면서도 서로 뒤섞여 있고 싱클레어는 어둡고 금지된 세계에 더 강한 호기심을 느끼고 있다. 그러다 친구에게 도둑질 이야기를 거짓말로 꾸며댔다가 정말로 도둑질을 하게 되면서 어두운 세계로 빠지게 된다. 열세 살 크로머에 휘둘려 완전히 어두운 세계의 뿌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만다. 고민에 휩싸인 싱클레어에게 어느 날 구원의 손길을 내민 데미안이 나타나 크로머의 악의 손길에서 벗어나는 길을 가르쳐 준다.

"새는 힘겹게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싱클레어라는 한 인간이 온전한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 과정을 강렬하게 은유하고 있다고 말한다. 힘든 성장 과정 자체가 힘겹게 알을 깨뜨리고 바깥세상으로 나와 신에게로 날아가는 새라는 하나의 단순한 이미지로 바뀌어 이 문장 하나가 이 작품의 전체를 압축해 준다고 말한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삶 자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라고 말하지만 싱클레어는 그 말에 공감하면서도 혼란을 느끼고 있고 데미안과 헤어져 있는 동안 술에 빠져들어 세상에 항의하며 지냈다. 싱클레어 앞에 나타난 연인 베아트리체, 그녀를 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알게 되고 그림을 통해 그녀의 모습을 그린다. 싱클레어가 그린 그녀 베아트리체 속에 나타난 데미안. 다시 싱클레어는 데미안과의 추억 속에 빠져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간다.

시간이 지나 대학생이 되면서 싱클레어는 다시 데미안과 만나게 되고 에바 부인을 사랑하게 된다. 데미안의 꿈속에 나타난 연인. 데미안과도 닮았고 자신과도 닮은 에바의 아름다운 모습을 싱클레어는 또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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