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구조와 진화에 관한 고찰

<에덴의 용>ㅡ칼 세이건

by 어린왕자


<에덴의 용>은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과학 이야기다. 150억 년 우주 역사를 1년으로 압축하고 그 위에 지구의 형성과 지구상의 생명의 진화와 인간의 역사를 펼쳐놓았다.

인간은 우주의 1년의 맨 마지막에 태어났고 파란만장한 인류의 역사는 섣달그믐 하루 안에 압축된다고 엮은이는 설명하고 있다. 즉 이 모든 우주의 역사를 수량화한 것이다. 하여 수량화를 두려워한다는 것은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박탈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수를 질적으로 안다는 것은 막연하게 아는 것이며, 양적으로 안다는 것은 크기를 숫자로 이해해 다른 가능성으로부터 구별한다는 것이다.

<코스모스>를 썼던 칼 세이건이 30년도 훨씬 전에 <에덴의 용>을 썼다. 뇌를 해부학적, 생물학적으로 관찰하면서도 사회학적인, 때로는 인문학적으로도 풀이해 놓았다. 진화를 거듭한 인간의 뇌에 새겨진 파충류의 뇌. 인간의 뇌도 파충류의 뇌에서 진화했다는 얘기이며 여기에 기존의 시스템에 R복합체와 번연계가 추가되고 신피질 영역이 추가되어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지적 능력은 뇌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왜 에덴의 용일까? 신화 창세기에 왜 뱀이 아닐까. 의문이 들었다. 1억 5천 년 전에는 용처럼 다리가 있었다고 전한다.

<에덴의 용>은 모두 9 쳅터로 이루어져 있다. 엮은이의 해설에 따르면 1장은 우주의 역사를 수로 표현했고 150억 년 우주 역사를 1년으로 압축하고 그 위에 지구의 형성과 생명의 진화와 인간의 역사를 펼쳤다.

2장에서는 유전자와 뇌와 컴퓨터의 정보 저장용량을 비교하며 지능 진화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있다. 3장에서는 뇌와 마차라는 제목으로 뇌의 구조는 삼위일체로 이루어져 있다고 설명한다. R복합체는 중뇌의 변화를 동반하며 공격적 행동을 보이고 사회적 서열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번연계는 강렬하고 생생한 정서를 부르는 영역이다. 인간의 이타적 행동이 시작되는 곳이며 사랑을 발견하는 동물 중 포유류만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신피질은 언어를 담당하며 고등동물에서 발달했고 인지적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신피질은 추론 기능을 하며 추상적 연합 능력도 갖고 있어 모든 인문학의 범위보다 넓다고 말한다.


4장에서는 메타포로서의 에덴으로 지능의 진화와 고인류학적인 지식을 다루고 있다. 뇌부피 증가와 산통이라는 딜레마, 형제 살인 같은 성서 속 사건들과 연관 지어 설명하고 있다. 인간 진화를 연구하는 과학자 아서 기스는 인간 뇌의 진화에 '루비콘 강'개념을 도입했다. 몸무게에 대비해 뇌의 무게가 지능을 판별한다는 것이다. 아서 키스는 뇌의 부피가 호모 에렉투스 용량에서부터 독특한 인간 고유의 특질이 출현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5장에서는 동물의 추상능력에 대해 설명한다. 가드너 부부와 여키스 영장류 센터에서 실시했던 침팬지 언어실험을 곁들여 재미있게 설명한다. 갓 태어난 침팬지와 갓 태어난 아기를 같이 키우면서 고차원적 능력에서 침팬지의 지능이 떨어지는 것은 맞지만 동물이 인간과 같은 양식으로 지능을 표출하지 않는다고 해서 동물들이 지능이 없다고 단정해선 안 된다는 것.

6장 꿈속의 용들에선 뇌 연구의 중요 측면인 수면과 꿈연구를 소개한다. 각성 상태에서는 자기반성적, 추상적 사고 기능을 가진 신피질의 지배를 받다가 꿈에서 깨면 억제돼 있던 파충류의 뇌가 활성화 돼 파충류의 마음으로 세상을 경험하고 행동하는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로운 책이다.

7장 연인과 광인에서는 뇌의 좌반구와 우반구의 차이가 신체 기능의 차이를 불러일으키고 그것이 또 인간의 삶과 언어에 영향을 미치는 것임을 설명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인간의 모든 언어들은 오른쪽으로 편향되어 있다고 말하며 옳은 것들, 심지어 '신의 오른손에'라는 구호를 외치지만 정작 왜 사회가 오른손잡이가 되었는지는 설명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8장 미래의 뇌에서는 뇌와 지능에 대한 논의로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어떤 관련이 있으며 어떻게 적용돼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앞으로 기술이 발달하면 무선 전파를 통해 뇌와 컴퓨터 간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체 내장된 되먹임고리 장치에 의해 간질 발작의 전조를 미리 알아내고 적절한 뇌의 중추를 자동적으로 자극해서 다가올 발작을 미리 예방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9장에서는 지식은 우리의 운명이다라는 제목에서 무한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의 필생의 주제인 외계지능적 생명체 탐사도 다루고 지능은 우주적이며 보편적인 가치로 승화되고 세이건은 단순한 흥미 때문이 아니라 인류의 지능 존속을 위해 외계 지능과의 소통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오직 지능은 엄밀한 과학만이 인류 생존을 모색하는 노력의 출발점이 돼야 하며 지능에 관한 종교적 신념을 보여주는 듯 지능이 있는 것은 모든 것은 아름답다고 힘주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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