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길이 조금 더 부드러운 길이길

함께 걷는 인생

by 어린왕자
통도사 메밀밭



아름다운 저 길을 걸어간다

앞에서 보면 삶의 투쟁길이고

뒤에서 보면 낭만길이라 말하지만

어느새 기울어지는 해를 바라보며 걷는

누군가에게는 투쟁길이고

누군가에게는 황혼길이다


나도 어느새 그대와 함께

지는 해가 아름답게 보이는

삶의 투쟁길은 넘어선

좀은 여유로운 낭만길에 접어들었다

불타올랐던 사랑했던 시기를 지나

싸우고 다투고 전쟁이었던 시기를 지나

아이들은 자라 저마다의 또 다른 길에 서서

각자의 길을 단단히 밟고 있다

좀 더 여문 길

좀 덜 여문 길

좀 더 평탄한 길

좀 더 울퉁불퉁한 길

삐그덕 넘어지면 손 잡아주고

흙탕길에 발이 빠져도 손 내밀어줄 수 있는 사람들

우리가 걷는 인생길은 다만

좀 덜 울퉁불퉁한 길이었으면

좀 덜 질펀한 길이었으면 싶다

운무가 걷히면 햇살이 비치듯

고개 내민

우리의 황혼길이 아름다운 길이길

아이들의 투쟁길이 부드러운 길이길

너를 보듯 나를 본다

그대를 보듯 인생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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