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눈도 볼 수 있어요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샌프란시스코 숙소에서 세 시간가량 차로 이동하는 거리다. 캘리포니아로 이동하는 길도 멀지만 여유 있고 느긋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정취를 느끼기엔 더없이 좋은 자연경관이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요세미티는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한 세계 최초의 원시림이며 740미터의 폭포가 장관이다. 웅장한 화강암 절벽 사이로 물이 떨어져 내리는 물길은 가히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지난밤 커피 한 잔을 마시지 못해 아쉬웠는데 지나치다 그냥 눈으로 보는 것으로 만족. 여행 중 느긋하게 커피 한 잔 즐기는 것은 그림의 떡이다.
블락앵거스라 불리는 언덕 위 소들이다. 소들도 모두 까맣다. 건조 기후며 비가 내리지 않아 물을 얻을 수 없는 지역이다 보니 소들도 잡초를 먹을 수 없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풀을 얻는다. 누워 있는 소들이 없을 정도다.
밋밋하고 심심할 수 있는 거리다. 넓은 거리도 거리지만 좌우 높은 건물이 없는 관계로 탁 트여 시원한 느낌을 준다. 블랙 앵거스라 불리는 소들이 걸어 다니는 언덕을 지나면 풍력이 보인다. 땅이 워낙 넓어 풍력도 꽤 긴 들판을 차지한다.
마크 트웨인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여름은 미서부 캘리포니아의 추운 여름이라 했다.
미국은 농업 국가지만 여기는 쌀농사를 짓지 않는다. 캘리포니아는 아몬드와 포도도 유명하지만 북부로 갈수록 쌀농사를 짓는 곳이 많다.
캘리포니아에 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 중의 하나가 인 앤 아웃 햄버거다. 우리에게 익숙한 맥도널드도 보이고 버거킹도 보이지만 아이들이 미국 가면 꼭 가세요 하는 곳이다. 맛은 보장하겠지?
컵에 자기가 마실 음료를 따라오면 버거와 감자가 나온다. 조식도 7시쯤 먹었는데 2시간 30을 달려 도착한 이틀차 젤 먼저 들른 곳이라 배가 부를 듯했는데도 먹음직스럽게 보여 구미가 당겼다.
이곳 햄버거는 부자들의 표본이라 말한다. 얼리지 않는 생고기로 만들어 자부심이 강하며 이곳에서 일하는 매니저 연봉이 4억 정도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쎄빠지게 공부해서 우리나라의 서울대 정도를 가는 것보다 농업 위주의 멀세드 대학을 들어가는 것을 선호한다고 한다. 굳이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충분히 높은 연봉을 받으며 살 수 있는 실리콘밸리다.
햄버거는 짜도 짜도 너무 짜다. 소금은 캘리포니아 사람들의 부의 상징이라 할 만큼 우리 몸에 필요한 값진 것인데 평소에는 소금을 섭취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 햄버거도 짜고 감자튀김 위에 또 소금이 나올 정도로 섭취한다. 그러나 알고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반 소금 섭취율이 훨씬 많다는 것.
아들한테 짜도 짜도 너무 짜다고 그랬더니 웃으면서 밀크티에 찍어 먹으면 된다며 아울러 미국 음식은 모두 짜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일인 걸 다시 되돌아가 먹을 수도 없다. 먹는 방법을 미리 알았다면 괜찮았을까. 인 앤 아웃 모자가 갖고 싶단다.
미서부는 차가 없으면 갈 수 없는 여행이다. 와서 보니 자유여행을 할 만큼의 언어도 안 되지만 차가 없어 더욱더 힘들 것 같고 이동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다 보니 캘리포니아에 사는 사람들도 한 번 가기가 너무 힘든 거리라는 걸 피부로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웅장하고 장엄한 바위 주변을 독수리인지 까마귀인지 날아가다 내 카메라에 찍혔다. 멋지고 웅장하며 규모가 엄청 큰 바위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였다.
눈이 녹지 않는 이유가 뭘까. 건조 기후라 내내 찬기운이 사라지지 않아서일까. 옆의 사람들은 더워 반팔을 입고 다니는데 그 옆으로 쌓인 눈은 녹지 않고 디딜 때마다 발이 움푹 패일 정도로 깊게 들어간다. 눈이 녹은 물로 나무들이 성장한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내려오는 길에 마켓에 들렀다. 멀미가 심해 고생을 하는 바람에 차에서 내리니 한기가 들기 시작했다. 찬바람을 쐬기 위해 주차장 근처에서 햇빛을 쪼이며 일행을 기다렸다. 현지 가이드가 새콤달콤 젤리 두 알을 건네기에 받아먹었더니 좀 사그라들었다. 지인도 내가 밖에서 기다리는 줄 알기에 편하게 쇼핑도 즐기지 못하고 멀미약 하나를 사들고 나왔다.
저녁 석양을 뒤로하고 오늘 요세미티 국립공원 일정 마무리 한다. 내일 3일 차는 젊음과 낭만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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