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익는 산수유, 떨다
부끄러워 고개 숙인 너
이 추위에
이 서슬퍼런 추위에
떨면서도 꼿꼿이 자리를 지키고 선
붉은 마음이 간절하여
슬쩍 다가가 온기를 전한다
너는 어찌하여 이리
아래로 고개 떨구고 섰느냐
나는 본디 아래를 향해 바라보고 있었네
너를 바라보기 부끄러워서
너에게 닿기 황송스러워서
눈 맞은 산수유는 황홀하기 그지없었고
젊음을 간직한 산수유는 파릇파릇했는데
여기 앉아 기다린 줄도 모르고
산에서만 찾았구나
이렇게 눈 돌리면 마주할 자리에 있는데
햄버거 한 입 베어 먹다
문득 바라본 붉은 마음
저게 뭘까
성급한 붉은 매화가 폈을까
가로수로 앉아 있는 줄
까마득히 몰랐구나
하루 온종일 숨차다고
아프다고
비명 한 번 지르지 않는
다소곳한 맘에 뺏긴
따뜻한 온기를 전하러
너의 붉은 자태에 다가선다
ㅡㅡ어린 왕자 글
#산수유#붉은마음#길가에서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