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요, 봄이네요
당신이 기다리던 봄이네요
그곳엔 봄이 왔나요
따뜻한 봄바람이 내게 닿네요
해마다 피고 지는 꽃이건만
당신에게 딱 한 번
아픈 몸을 지탱하느라 버거웠을
그렇게 꽃구경을 시켜 준 나는
엄마를 부르면 아프네요
벚꽃을 보면 더 아프네요
웃는 모습이 벚꽃보다 예뻤죠
그래서 더 가슴 아파요
누구에겐가 봄은 희망이고
누구에겐가 봄은 아픔일 수 있고
그렇게 각기 다른 봄이지만
꽃은 예쁘네요ㆍ봄꽃은 더 예쁘네요
벚꽃이 만발한 소담스러운 공원길
엄마 앉았던 자리에 미소가 앉았네요
오늘도 엄마는 웃고 있구요
바보, 나는 지금에서야
벚꽃보다 엄마가 더 이쁘다는 걸 알았어요
꽃잎 사이로 엄마가 보이네요
웃고 있는 그러나 아픈 미소의
가느다랗게 퍼지는 햇살사이로
봄바람이 살랑거리네요
벚꽃을 보고
여름에 떠나신 당신
당신의 가슴에 머무른 봄날의
따뜻하고 화려했던 미소를 기억해요
#일찍피는자엽자두꽃#벚꽃을닮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