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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린왕자 Mar 24. 2024

황홀한 만찬을 앞에 두고

응어리를 풀다

 이렇게 황홀한 만찬을 보았나요.

대문 들어서자마자 반겨오는

 고소한 냄새에 혼이 빠진다

 너의 아름다운 미소와

 나의 어색하게 반가운 미소가 합쳐져

 오래된 응어리가 스르륵 잠겨버린다

 그래, 나를 불러준

 너의 용기에 고마움을 전하는 시간

 나는 그 보답으로 두 손을 맞잡으며

 말없이 너의 미소를 응시한다

 

 제법 오래되었지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상처 아니라며 그냥 넘겨버렸던

 안일한 처사가 얄미워

 다시는 보지 않으리라 눈을 감았지만

 이렇게 멋지게

 차마 용기 내어 불러준 고마움에

 나는 스르르 맘이 풀렸다

 너도 그러길

 그러하길 바라며

 무심한 듯 내 맘을 툭 던지고 나온다


 어느 날 우린 동거를 해야 하니까


ㅡㅡ어린왕자의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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