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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란콩 Jun 15. 2024

생각하지 못한 행운


살다 보면 생각하지 못한 행운이 가끔 온다.

그 행운이 우리의 힘든 삶에 재미와 용기를 주기도 한다.




나는 유독 그런 행운이 적다고 생각했던 사람인데 이번에는 예상을 벗어났다.




공모전 형식으로 데모를 듣고, 공개되지 않은 아티스트의 가사를 쓰고, 시안이 뽑히면 음원이 발매되고, 그 음원에 의해 정식 데뷔를 하는 작사가가 된다는 안내서를 봤다.

뭐... 많이 써보는 게 좋은 거니까. 경험 삼아 많이 적어봐야지!!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가사를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완성된 가사. 뭔가 밋밋하다. 하지만 곡 분위기 상 이런 느낌의 가사가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는 생각하지 않고 제출했다.




남자 화자의 입장에서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고 싶어 하는 설렘이 가득 담긴 가사. 

대략적인 리드와 키워드가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가사를 작성했다.


'여름밤, 설렘, 사랑'


이 단어들이 키워드였고 멜로디는 선선한 여름밤에 들으면 좋을 가벼운 음악이였고 스토리 라인은 오늘 참 달이 밝다는 내용이었다.

가사에 콘셉트가 있는 느낌보다는 시각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는게 좋을것같아 그 느낌을 살려 작사를 했다.




그리고 몇 주 후 날아온 메일 한 통.

1차 합격자에 내 이름이 올라가 있다.



응.....??!!!!! 헐......!!!!



1차 합격이라니!! 좋아하기도 잠시 1차 합격자 중에서 최종 합격자가 정해진단다.

1차 합격한 것만 해도 어딘가. 그냥 재미로 취미로 꾸준히 했던 게 도움이 되는 거였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며 역시 꾸준히 하는 게 최고 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사람이란 욕심을 버리기 힘든 존재 아닌가.



'이왕 1차 된 거... 최종까지 갔으면 좋겠다.... 제발...'

'그렇지만.. 너무 쟁쟁한 사람들이 많겠지. 나보다 잘 쓰는 사람들이 훨씬 많으니까...'



그래도 욕심이난다.

내가 만든 가사가 세상에 나와서 누군가에게 불려지고 누군가는 그 가사를 듣고 공감을 위로를 용기를 사랑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로망을 실현하기 가장 좋은 기회니까.



그렇게 살짝 긴장한 채로 며칠이 지났다. 메일함을 확인해 보니 안내 메일이 와있다.

떨리는 마음으로 클릭했다. 합격자 명단에 내 이름이 떡하니 있다.



헐!!!! 어... 어!! 헐!!! 꺅!!!!! 미친.....



그리고 음원이 발매가 된단다. 얼떨떨하게 작사가로 데뷔를 하게 된 것이다.

작사가 데뷔라는 1차 관문을 이렇게 얼떨결에 통과하게 되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남은 긴 인생에서 이 반짝이는 행운이 무언가의 시작일지 아니면 조금 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할지 아직은 모르지만.

무튼... 나는 기분이 좋았고. 조금 더 큰 꿈을 꾸게 되었다.



기다려라 아이돌분들이여.....

기다려라 트로트 가수분들이여....



세상에 나올 내 가사가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발매가 되면 이곳에 홍보할 테니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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