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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힘에 대하여

나는 살아갈 수 있을까

by 제이

2024년 4월 1일, 나는 논산 훈련소로 입대했다. 사회에서도 오랫동안 운동을 했고, 학과생활을 하며 수직적인 분위기에도 충분히 적응했다고 생각했기에 군대에 잘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문제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튀어나왔다. 입소 중반 즈음, 체력측정을 실시하던 와중 갈비뼈와 가슴팍에 심한 흉통이 찾아왔다. 나는 3km 거리의 뜀걸음을 완주하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훈련소 지구병원에서는 상급병원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군대에서 병원을 이용하기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결국 훈련소를 수료하고 야전수송교육대까지 거쳐 자대로 전입을 한 이후에야 국군수도병원에 갈 수 있었고, 그곳에서 심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심장 기능이 떨어져 있네요. 대학 병원에 가보세요.” 청천벽력같은 말이었다. 불안이 엄습했다. 이유가 뭘까. 많이 안 좋은걸까. 이런 상태로 군생활이 가능하긴 할까. 그런 생각들과 함께 휴가를 내고 충남대학교 병원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받은 진단은 확장성 심근병증이었다.


진단을 받은 이후 수도 없이 고난이 찾아왔고, 지금도 치료에 큰 진전이 없다. 그럼에도 나는 나 자신을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다. 이 책은 내가 살아가기 위해 싸우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누군가가 나를 응원해주길, 또 누군가가 나를 보며 힘을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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