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써있지 않은 글들은 제가 쓴 글입니다..! 대충 읽고 넘어가거나 무시해 주세요..)
문학의 보석
– 시 -
시는 말함과 머뭇거림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발화이다. 우리가 잘 아는 혹은 교과서에 실리거나 모의고사에 실린 시인 분들은 때로는 섬세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비극이 던지는 무너짐의 재미와 흥미로움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것이 문학의 묘미.
장마
약점들로 가득한 내면 나약한 유릿결
단점들로 가득찬 내면 예민한 나약함
그것들이 비려낸 한기 다혈질 폭발향
그것들로 다져진 진흙 무너진 파열댐
질러대는 비명과 발악 그 모두가 장막
숨겨대는 처절함 짜증 그 모든 게 장마
내보이는 후련함 귀찮 이 모든 게 핑계
다보이는 빈약함 뻔함 이 모두가 해짐
낡아버린 통증과 발열 두통을 붙드는 가면
삭아버린 표정과 미열 고통을 가두는 감염
무너져버린 절벽과 파편 절박한 내려침
쓰러져버린 자아와 뿌리 간사한 감언이설
다시 채워질 수 있을까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뭉개진 조각들을 쓸어담아 내버리면 혹시
다시 창조할 수 있을까 다시 비워낼 수 있을까
떨어진 파편들을 끼워맞춰 억누르면 혹시
혹시 모를까
약점들이 다그친 내면 허약한 유릿결
단점들이 내비친 내면 떨리는 과호흡
그것들로 완성한 외면 폭발한 다혈질
이것들이 다져낸 편견 무너진 이미지
질러대는 발악과 이명 그 모든 게 환상
숨겨지는 빈약한 이면 그 모두가 허상
내다버린 후련함 귀찮 그 모두가 핑계
잘보이는 나약함 집착 그 모든 게 장막
자극당함을 핑계삼아 때려내는 독설과
위험함만 피해서 울리는 분노의 간사함
다시 채워질 수 있을까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뭉개진 조각들을 쓸어담아 내버리면 혹시
다시 창조할 수 있을까 다시 비워낼 수 있을까
떨어진 파편들을 끼워맞춰 억누르면 혹시
그럴 수 있을까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는 코앞의 우주와
까마득히 느껴지는 눈앞의 절제와 자제
동굴속 멀게만 느껴지는 저 앞의 출입구
동굴안 차게만 다가오는 저 앞의 비상구
약점들이 다그친 내면 허약한 유릿결
단점들이 내비친 내면 떨리는 과호흡
그것들로 완성한 외면 폭발한 다혈질
이것들이 다져낸 편견 무너진 이미지
질러대는 비명과 발악 그 모두가 장막
숨겨대는 처절함 짜증 그 모든 게 장마
내보이는 후련함 귀찮 이 모든 게 핑계
다보이는 빈약함 뻔함 이 모두가 해짐
다시 매워질 수 있을까 다시 완성할 수 있을까
깨어진 조각들을 주워담아 씻어내면 혹시
다시 만들 수 있을까 채워낼 수 있을까
부서진 파편조각 끼운 채 꽉 누르면 혹시
아니, 역시 그럴 리 없을까
1. 이 시의 화자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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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의 화자를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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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 시에 사용된 비유법을 찾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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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 시의 표현상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하강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현실에 순응하려는 화자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② 명령형 어조를 반복하여 부조리한 사회 시스템에 대한 저항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③ 설의적 표현과 도치법을 활용하여 화자의 내면적 고뇌와 심리적 불안을 효과적으로 노출하고 있다.
④ 색채 대비를 통해 과거의 화려했던 삶과 현재의 초라한 처지를 시각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⑤ 청각적 심상을 후각적 심상으로 전이시키는 공감각적 표현을 통해 자아의 붕괴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2. <보기>를 참고하여 위 시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이 시의 화자는 병실에서 죽음을 앞둔 노인이다. 그는 평생 강한 자에게는 굴복하고 약한 자에게는 군림하는 ‘강약약강’의 태도로 살아왔다. 임종의 문턱에서 그는 자신의 비겁함을 감추기 위해 내뱉었던 독설들이 사실은 내면의 허약함에서 비롯된 '가면'이었음을 깨닫는다. 시의 제목 ‘장마'는 씻기지 않는 과거의 오욕과 멈추지 않는 후회의 눈물을 상징하며, 붕괴된 자아를 다시 끼워 맞추려는 처절한 시도는 죽음 앞에서의 무력한 발악이며 ‘멀게만 느껴지는 코앞의 우주’는 죽음을 앞에 뒀으면서도 실감하지 못하는 의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① ‘나약한 유릿결'과 ‘허약한 유릿결'은 강자 앞에서 비굴했던 화자의 본질적인 자아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겠군.
② ‘폭발한 다혈질'과 ‘때려내는 독설'은 약자에게 군림하며 자신의 빈약함을 감추려 했던 화자의 위선적인 방어 기제라고 할 수 있겠군.
③ ‘낡아버린 통증'과 ‘삭아버린 표정'은 평생 '가면'을 쓰고 살아오며 내면이 황폐해진 노인의 고단한 삶의 흔적을 드러내는군.
④ ‘뭉개진 조각들'을 ‘쓸어담아 내버리'려는 시도는 과거의 잘못을 완전히 청산하고 평온한 죽음을 맞이하겠다는 화자의 확신을 보여주는군.
⑤ 마지막 연의 ‘아니, 역시 그럴 리 없을까'는 삶의 궤적을 돌이키기에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는 노인의 절망적인 자기 인식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겠군.
3. 이 시의 해설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코앞의 우주'는 노인이 병실에서 느끼는 공간적 협소함이 심리적 무한함으로 확장된 역설적 고립감을 나타낸다.
② ‘눈앞의 절제와 자제'는 죽음을 앞두고 비로소 타인을 용서하게 된 화자의 성숙한 태도를 의미한다.
③ ‘동굴 속 출입구'는 현실 세계로 복귀하여 다시 예전의 권력을 누리고 싶은 노인의 탐욕을 상징한다.
④ ‘동굴 안 비상구'는 병원 생활의 답답함에서 벗어나고 싶은 단순한 해방감을 시각화한 것이다.
⑤ ‘다 보이는 비약함’은 화자가 자신의 나약함을 긍정하고 평화로운 안식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매개체이다.
4. 이 시에 대한 이해로 적절한 것은?
① 화자는 자신의 약점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며 삶을 정리하고 있다.
② 화자는 과거의 행동을 후회하지만, 그것이 불가피했음을 합리화하고 있다.
③ 화자는 무너진 내면을 복구하려는 시도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단정한다.
④ 화자는 자신의 분노와 발악이 방어 기제였음을 자각하며 그것에서 벗어나려 한다.
⑤ 화자는 내면의 붕괴를 외부 환경 탓으로 돌리며 책임을 회피한다.
5. 이 시를 ‘죽어가는 노인의 독백’으로 분석할 때 적절한 이해는?
① 육체적 쇠약이 정신적 붕괴로 이어지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시
② 사회적 실패에 대한 분노를 외부로 투사하는 화자의 독백
③ 후회와 자기혐오가 반복되지만 끝내 성찰에 이르지 못하는 내면의 순환 구조를 그린 시
④ 죽음을 앞두고 삶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초월적 인식의 기록
⑤ 개인의 고통을 시대적 비극으로 확장한 사회 비판적 시
시에서 다룬 노인의 삶과 우리의 삶의 대비
인간은 타인의 삶의 단계와 자신의 삶이 대비될 때, 무의식적으로 우월감 또는 열등감이라는 원초적 감각을 경험한다. 예를 들어, ‘시간’과 ‘가능성’이라는 강력한 자원을 가진 젊은 존재는, 그 자원이 고갈된 노년의 삶을 마주할 때 ‘나는 아직 저렇게 되지 않았다’라는 안도감이나 본능적 우월감을 느끼기도 한다. 어르신들께서 청년들을 보며 “좋~을 때다!”라고 던지는 부러움 섞인 말들 역시 같은 맥락의 자연스러운 감각이다. 이러한 원초적 감정 자체를 부도덕한 것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감정은 통제할 수 없거나 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본능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인간의 품격은 바로 이 지점, 즉 원초적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젊음이 가진 우월감을 겉으로 드러내어 타인을 모욕하거나 가볍게 행동하는 것은 부도덕한 행위이자 평판의 하락을 가져오는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본능적 감각을 내면으로 수렴하여 겸손과 도덕성으로 ‘승화’시키는 순간, 인간은 비로소 ‘품격’이라는 고결한 가치를 획득한다. 문학적 감상이란 결국 화자가 처한 극한의 상황을 통해 나의 원초적 감각을 정화하고, 타인에 대한 깊은 존중을 배울 수 있는 과정인 셈이다. 선생님은 제자들이 꼭 그런 과정을 겪어냈으면 한다.
+ 이 시의 주요 상징의 의미
시 속의 ‘코앞의 우주’는 죽음을 의미
우주는 거대하고 무한하지만, 동시에 인간에게는 결코 닿을 수 없는 영역
‘코앞에 있음에도 닿지 못하는 우주’는
죽음이 임박했음에도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로 남아 있는 모순을 드러낸다.
‘동굴’은 병원 혹은 요양원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동굴은 외부 세계와 단절된 공간이며, 빛이 차단된 장소이다. 시 속에서 ‘출입구’와 ‘비상구’가 언급되지만, 그것들은 실제로 탈출 가능한 통로라기보다 존재하지만 사용될 수 없는 가능성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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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rumental]
[Intro]
[Verse 1]
네가 움켜쥔 내 눈빛을 스르륵 흘리면
나의 마음은 그 바닥에 스르륵 흘려내
그러면 넌 분명히 내가 흘린 걸 주울 거야
그러면 넌 반드시 내가 담은 걸 읽을 거야
[Instrumental]
[Pre-Chorus]
너의 손 가득히 담겨 있는 내 시 한 줄
나의 손 가득히 얽혀 있는 내 소설 하나
아득히 멀게 다가간 흐릿했던 문장이
또박히 박힌 심쿵의 아릿했던 단어가
[Chorus]
쿵하고 내게 닿았던 뭉개졌던 색깔로
콩하고 네게 닿았던 짜릿했던 규칙들
볼 수 없었던 내 눈을 뜨게 해준 아름다움
깰 수 없었던 내 맘을 깨게 해준 두근거림
[Instrumental]
[Instrumental]
[Verse 2]
아픈 손 아픈 눈 아픈 마음 하지만 설렘
깨문 손 찌른 볼 아픈 행복 하지만 귀찮
만물 중에서 그 무엇보다 귀찮음을 가득 머금었다는
전설의 동물 그 누구보다 귀찮음을 잔뜩 꼭깨문다는
신화 속 존재 그 자체였던 내게
[Instrumental]
[Bridge]
믿기 힘든 부지런함을 잔뜩 뭉쳐서 던진 너
믿기 어려운 아닌 척을 똘똘 뭉쳐 던지는 나
아득히 멀게 다가간 흐릿했던 문장이
또박히 박힌 심쿵의 아릿했던 단어가...
[Instrumental]
[Chorus]
너의 손 가득히 담겨 있는 내 시 한 줄
나의 손 가득히 얽혀 있는 내 소설 하나
쿵하고 내게 닿았던 뭉게졌던 색깔로
콩하고 네게 닿았던 짜릿했던 규칙들
볼 수 없었던 내 눈을 뜨게 해준 아름다움
깰 수 없었던 내 맘을 깨게 해준 두근거림
[Instrumental]
[Outro]
네가 움켜쥔 내 눈빛이 스르륵 흐르면
나의 마음이 그 바닥에 스르륵 흘러가...
그러면 넌 달려가 내가 흘린 걸 줍고 있고...
그러면 난 달려가 네가 주운 걸 말할 거야.
[Instrumental]
[Instrumen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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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rumental]
[Instrumental]
[Intro]
아련했던 기억을 더듬을 때 다가오는 너 (누구야?)
모른 척하는 나를 두고 나무라는 너 (뭐래!)
조금만 더 다가와주길 바라는 내가 뱉는 (꺼져)
미소 지으며 당황하는 널 보고 즐기는 나 (저리 가)
[Instrumental]
[Verse 1]
멜로디가 귀를 타고 흘러들면
강렬한 기타 리프가 심장을 치고
드럼은 더 강렬하게 펌프질해
운율과 리듬이 내 손가락을 쳐서
멜로디가 마음을 뚫고 파고들면
무거운 베이스가 심장을 튕기고
건반은 내 마음을 조종하려 들고
운율과 리듬에 내 머릿속을 맡겨
[Instrumental]
[Pre-Chorus]
심심했던 기억을 거스를 때 말을 거는 너 (왜)
귀찮아하는 나를 두고 토라지는 너 (그래서?)
더 많이 가까이 와주길 바라는 내가 (그랬나)
웃음 지으며 어색해하는 널 보고 멍한 (저리가)
[Chorus]
널 향한 내 손짓은 곡선을 그리고
널 보는 내 눈동자 떨림을 그리고
날 향한 네 몸짓은 직선을 그려서
날 보는 네 눈동자 설렘을 그렸어
[Instrumental]
[Verse 2]
싱싱했던 기억이 떠오를 때 쓸쓸한 나
귀찮아했던 나를 두고 나무라는 나
더 많이 가까이 가볼까 고민하는 내가 (그랬나)
조금만 더 다가와주길 바라는 내가 (그래)
[Bridge]
차가운 밑바닥을 발바닥으로 더듬고
따스한 손바닥을 쓱싹쓱싹 문지르며
차가운 공기를 뚫고 내려앉는 눈송이
따스한 입김이 녹인 내려앉은 눈결정
공원 가득 뛰어드는 한기와 눈송이들
공원 근처 뛰어가는 너의 모습 (깜짝이야)
[Instrumental]
[Bridge2]
추위를 모른 체 달려가는 너를 보며 모른 체
순식간에 나를 발견하는 너를 봐도 나는 모른 척
멋쩍게 웃으며 인사하는 너를 보며 모른 체
그래도 점점 나에게 다가오는 바보 같은 너
[Instrumental]
[Instrumental]
[Pre-Chorus 2]
모른 척하는 나를 두고 나무라는 너 (뭐래!)
조금만 더 다가와주길 바라는 내가 뱉는 (꺼져)
미소 지으며 당황하는 널 보고 즐기는 나 (저리 가)
더 많이 가까이 와주길 바라는 나 (그랬던 거 같아)
[Chorus 2]
널 향한 내 눈짓은 풍선을 그리고
널 보는 내 눈동자 떨림을 견디고
널 향한 내 몸짓은 직선을 그려서
날 보는 네 눈동자 설렘을 또다시
[Instrumental]
[Instrumental]
[Outro]
멜로디가 마음을 뚫고 파고들 때
강렬했던 기타의 연주 울려 퍼져
조종하는 건반의 의지를 끌어안고
운율과 리듬 안아줄 때
[Instrumental]
내일도 모레도 똑같겠지 모른 척 아닌 척 애쓰겠지
하지만 그래도 똑같을까 모른 척 아닌 척 다가올까
언젠가 마음이 열린대도 모른 척 아닌 척 애쓰려나
하지만 그래도 똑같겠지 모른 척 아닌 척 소용없이
나~ 나나나 라라랄라~
나아~나나나 나~ 나나
나~ 나나나 나~ 나나
나~ 나나나 나~ 라라.. 라....
[Instrumental][Instrumental]
시는 꼭 글자로 남아서 딱딱하게 혹은 부드럽게 읽혀야만 하는 건 아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가사만 쓰고, 벌스 코러스 등만 잘 나눠서 AI에게 제시해 주면, 놀라울 정도로 좋은 멜로디의 곡을 완성해 낼 수 있기도 하다.
각자 이 시들(혹은 노래 가사들)의 화자가 누구일지 적어보고, 왜 그렇게 떠올렸는지 적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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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감상해 보고, 글자로 봤을 때와 노래로 들었을 때의 차이를 감상과 함께 적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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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난 어떤 화자를 설정해서 어떤 시를 써보고 싶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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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가 쓴 시의 배경과 분위기는 어떻게 설정하고 싶은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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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럼 내가 설정한 내용을 바탕으로 시 한 편을 써봅시다~!
(가)
배를 민다
배를 밀어보는 것은 아주 드문 경험
희번덕이는 잔잔한 가을 바닷물 위에
배를 밀어넣고는
온몸이 아주 추락하지 않을 순간의 한 허공에서
밀던 힘을 한껏 더해 밀어주고는
아슬아슬히 배에서 떨어진 손, 순간 환해진 손을
허공으로부터 거둔다
사랑은 참 부드럽게도 떠나지
뵈지도 않는 길을 부드럽게도
배를 한껏 세게 밀어내듯이 슬픔도
그렇게 밀어내는 것이지
배가 나가고 남은 빈 물 위의 흉터
잠시 머물다 가라앉고
그런데 오, 내 안으로 들어오는 배여
아무 소리 없이 밀려들어오는 배여
- 장석남, 배를 밀며 -
읽자마자 23번부터 풀어야 함.
보기 읽고, (나) 다 읽고 25, 26 연달아 풀어야 함.
(나)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적적하고 고요한)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 갈래 그리고 합침 저 개망초의 시름, 밟힌 풀의 흙으로 돌아감 당신……, 킥킥거리며 세월에 대해 혹은 사랑과 상처, 상처의 몸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신……, 그대라는 자연의 달과 별……, 킥킥거리며 당신이라고……, 금방 울 것 같은 사내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기대 마음의 무덤에 나 벌초하러 진설 음식도 없이 맨 술 한 병 차고 병자처럼, 그러나 ⓐ치병*과 환후* 는 각각 따로인 것을 킥킥 당신 이쁜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내가 아니라서 끝내 버릴 수 없는, 무를 수도 없는 참혹……, 그러나 킥킥 당신
- 허수경, 혼자 가는 먼 집 -
* 치병 : 병을 다스림.
* 환후 : 병을 정중하게 이르는 말
27 보기 읽고 (다) 감상
(다)
그녀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던 시절이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만큼 표현의 욕구로 흘러넘치는 것도 없다. 무언가를 표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시간들이 편지를 쓰게 한다.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사랑이 얼마나 어렵고 진정하며 운명적인가를 설명하고 싶었다. 편지는 사람을 설득하거나 매혹시키는 방편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사랑의 편지는 마지막 순간, 도구적이지 못하다. 세상의 모든 글쓰기가 최후의 순간에는 처음에 품었던 소소한 의도를 배반하는 것처럼. 그 통제할 수 없는 익명의 욕구가 그 편지의 현실적인 목표를 잊어버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모든 사랑의 편지에는 아무 전언도 들어 있지 않다.
거기에는 결정적인 정보나 주장이 들어 있지 않다. 다만 내 고백을 누군가가 들어준다는 충만한 느낌. 희미한 불빛 아래서 스스로 옷을 벗어야 할 때처럼, 주체할 수 없는 부끄러움 따위. 고백이란 결국 2인칭을 경유하여 1인칭으로 돌아온다. 그의 들끓는 고백의 언어들은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왔다. 한동안 그는, 사랑하는 ○○에게로 시작되는 편지를 자주 썼다. 그녀는 그의 편지를 사랑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편지 속의 그’를 그녀는 사랑했다. 편지 속에는 그가 찾아낸 자신의 또 다른 영혼이 있었다. 또 다른 영혼의 ‘그’는 순수한 열정과 끝 모를 동경과 깊은 이해심을 가진 존재였다. 그도 역시 그녀처럼 자신의 편지 속 1인칭 화자에게 깊이 매료되었다. 하지만 너무 뻔해서 가혹했던 지리멸렬한 시간들 속에서 그는 편지 속의 1인칭 주체를 잊어버렸다.
편지조차 쓸 수 없는 시간들이 무심하게 지나가고, 다시 편지를 쓰고 싶었을 때, 그는 이미 ‘편지 속의 그’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편지 속의 그’를 연기하는 것이 부끄러웠고, 자신의 비루함을 뼛속 깊이 실감했다. 그는 ‘사랑하는 ○○에게’라는 편지를 쓰고 싶어 하는 자신 속의 어떤 늙지 않는 영혼을, 그 순수한 인격을 외면하고 싶었다. ⓑ 누군가가 듣기를 바라는 모든 고백이란, 위선이 아니면 위악이다.
- 이광호, 이젠 되도록 편지 안 드리겠습니다 -
22. (가)~(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하강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시간의 흐름을 보여준다.
② 자연물에 빗대어 부정적 현실의 극복 가능성을 암시한다.
③ 동일한 구절의 반복과 변주를 통해 상황의 반전을 표현한다.
④ 특정한 행위를 중심으로 행위 주체와 대상의 관계를 드러낸다.
⑤ 공간의 이동에 따라 내용을 전개하여 역동적 분위기를 강화한다.
23. (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아주 추락하지 않을 순간’에 ‘배’를 밀던 ‘손’이 ‘아슬아슬히 배에서 떨어진’다는 것은 이별의 정서적 긴장감을 드러낸다.
② ‘뵈지도 않는 길’은 ‘사랑’이 ‘떠나’는 길이라는 점에서, 이별의 막막한 상황을 공간의 형상으로 드러낸다.
③ ‘슬픔’을 ‘밀어내는 것’을 ‘배’를 밀듯 ‘한껏 세게 밀어’낸다고 한 것은 이별의 아픔을 떨쳐 내려는 화자의 태도를 드러낸다.
④ ‘배가 나가’며 생긴 ‘흉터’가 ‘잠시 머물다 가라앉’는다는 것은 이별의 슬픔이 잦아든 상태에 있음을 드러낸다.
⑤ ‘밀려들어’ 온 ‘배’는 ‘아무 소리 없이’ 다시 돌아온 배라는 점에서, 대상과의 재회가 예상대로 이루어짐을 드러낸다.
24. (나)의 ‘당신’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화자와 ‘한때’의 기억을 잇는 매개적 존재이다.
② 화자의 내면에 살고 있는 ‘병자’로서 연민의 대상이다.
③ 화자의 눈앞에 없지만 부름으로써 환기되는 대상이다.
④ 화자가 ‘버릴 수 없’고 ‘무를 수도 없는’ 숙명적 존재이다.
⑤ 화자에게 ‘사랑’과 ‘슬픔’을 경험하게 하는 이중적 존재이다.
25. <보기>를 참고하여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시는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어떤 심적 상태에 놓인 화자의 발화로써 형상화한다. (나)에 나타나 있는 독특한 발화 방식, 즉 끊어질 듯 이어지는 서술, 어휘의 반복적 출현, 맥락이 없어 보이는 구절들의 배열, 수시로 등장하는 말줄임표와 쉼표 등은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거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화자의 내면을 드러내는 시적 장치들이다. 이러한 장치들은 사랑의 기억과 함께 상실의 고통을 안고 남은 생을 살아 내야 하는 화자의 복합적인 내면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역할을 한다.
① ‘킥킥’은 반복적으로 출현하는 웃음의 의성어로서, 사랑과 슬픔이 내재된 화자의 복합적인 정서를 생생하게 드러내는 표현이겠군.
②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는 말줄임표와 쉼표를 사용한 서술로서, 상실의 고통으로 인하여 사랑의 기억이 희미해지는 화자의 심적 상태를 보여 주는 표현이겠군.
③ ‘킥킥거리며 세월에 대해 혹은 사랑과 상처,’는 맥락이 없어 보이는 표현들이 한데 이어진 서술로서, 감정들이 뒤섞인 화자의 내면을 보여 주는 표현이겠군.
④ ‘마음의 무덤’은 화자의 심적 상태를 형상화한 서술로서, 상실의 고통을 안고 생을 살아 내야 하는 화자의 내면을 비유한 표현이겠군.
⑤ ‘이쁜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는 끊어질 듯 이어지는 서술로서, 대상에 대하여 사랑의 감정을 품고 있는 화자의 내면을 보여주는 표현이겠군.
26. ⓐ,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는 치병의 노력으로도 환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화자의 인식을 말한다.
② ⓐ는 화자가 대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함으로써 자신의 환후를 의식하지 않게 되었음을 말한다.
③ ⓑ는 사랑의 편지가 상대를 향한 표현일 때, 위선과 위악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말한다.
④ ⓑ는 더 나은 자신을 드러내려는 욕망이야말로 상대를 매혹하는 진정한 요인임을 말한다.
⑤ ⓐ와 ⓑ는 모두, 아픔을 겪는 이나 고백을 하는 이가 그 아픔이나 고백의 실체를 지각하지 못함을 말한다.
27. <보기>를 바탕으로 (다)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다)에서 편지는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쓰는 사람 자신을 향한 것이기도 하다. 상대에 대한 열망으로 사랑의 편지를 쓰지만 결국 그것은 자신을 표현하는 글이다. 자신을 이상화하려는 욕구에 빠져 있기에 편지는 ‘그녀’가 사랑할 만한 ‘그’로 채워진다. 사랑의 편지를 받은 ‘그녀’는 ‘편지 속의 그’를 사랑하고, 편지를 쓰는 ‘그’도 ‘편지 속의 그’에게 매료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식의 자기 고백이 지속될 수 없는 까닭은 이 이상화된 ‘그’와 실제의 ‘그’ 사이의 간극이 주는 부끄러움 때문이다.
① ‘익명의 욕구’를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은 상대를 향한 ‘그’의 사랑이 운명적인 것이어서 사랑을 멈출 수 없음을 말하는군.
② ‘아무 전언도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은 ‘처음에 품었던 소소한 의도’를 잊음으로써, 상대를 향한 글쓰기의 ‘현실적인 목표’가 실패로 돌아갔음을 말하는군.
③ ‘2인칭을 경유하여 1인칭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편지가 상대를 향한 ‘도구적’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자기 고백에 그치게 됨을 말하는군.
④ ‘편지 속의 그’를 그녀는 사랑했다’는 것은 편지를 받은 그녀가 사랑한 상대는 편지 속의 ‘또 다른 영혼’ 임을 말하는군.
⑤ ‘자신의 비루함을 뼛속 깊이 실감했다’는 것은 실제 자신과 이상화된 자신 사이의 간극을 자각한 ‘그’가 부끄러움에 빠져 있음을 말하는군.
저 킥킥 킥킥거리는 시는 수험생들에게 멘붕을 좀 준 걸로도 알려진 시이다. 시란 항상 잘 정돈된 형태, 아름다운 묘사의 형태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괴상한 혹은 기이한 글의 예시
거개미
거꾸러짐의 미학 거꾸로봄의 미사
뒤집힌 시야와 갇혀있는 붕괴
일그러진 창문과 둘 셋 늘어나는 나
누가 누군지 알아볼 수가 없어 네가
누구 누군지 알아볼 수가 없어 내가
끔찍한 끈적거리는 소리가 거친 숨소리로
깨름직한 꺼져버린 냄새가 지친 코속으로
깊이 파고들어 내 눈을 파고들어 그래
뒤집힌 시야와 갇힌 붕괴와 뭉개진 나
거꾸러진 무너진 무릎을 꺾고 숙여봐
거꾸로보며 단어마저 헷갈리는 치아
이빨 사이사이 파고드는 혼란의 거미
잇몸 여기저기 기어다니는 혼돈의 개미
이제 차기 싫은 투명한 발작과 내 미래
이제 치기 싫은 불투명한 노래와 목소리
왜 어때 누구가 아니 누가 그래서 왜냐하면
아니 그럴 아니 꼬여버린 혀가 뱉어내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중얼거림과 희열
불타는 그곳 안에 웅얼거림의 모함
끔찍한 끈적거리는 소리가 거친 숨소리로
께름칙한 꺼져버린 냄새가 지친 콧속으로
깊이 파고들어 내 눈을 파고들어 그래
뒤집힌 시야와 갇힌 붕괴와 뭉개진 나
거꾸러진 까진 무릎을 펴고 들어봐
뒤집어보며 문장마저 헷갈리는 입술
입술 사이사이 뭉개지는 혼란의 거미
잇몸 여기저기 헤엄치는 혼돈의 개미
누가 누군지 알아볼 수가 없어 네가
누구 누군지 알아볼 수가 없어 내가
라라라라
수능에서 저런 시 혹은 이런 기괴한 글이 나오더라도 절대 당황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한 개념들과 문제의 보기를 보고 시 해석의 가이드라인 잡기를 충실히 따라가자!
(가)
시에서 자연 현상은 이미지화되어 화자의 내면을 드러내는 시적소재로 기능한다. 자연 현상을 이미지화하는 방식 가운데 하나는 자연 현상에 대한 화자의 경험을 시각, 청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연 현상을 삶에 대한 화자의 인식과 같은 추상적 관념이 투영된 이미지로 재구성하기도 한다. 이때 자연 현상의 이미지들은 시적 장면 속에서 서로 연결되면서 운동성이나 방향성이 상반된 이미지로 전환되거나 대비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들은 ㉠시적 장면을 강조하는 표현과 함께 화자의 심리변화나 내적 사유를 드러내는 데 기여한다.
(나)
ⓐ처서* 가까운 이 깊은 밤
천지를 울리던 우레소리들도 이젠
마치 우리들의 이마에 땀방울이 걷히듯
먼 산맥의 등성이를 넘어가나보다.
역시 나는 자정을 넘어
이 새벽의 나른한 시간까지는
고단한 꿈길을 참고 견뎌야만
처음으로 가을이 이 땅을 찾아오는
벌레 설레이는 소리라도 듣게 되나보다.
어떤 것은 명주실같이 빛나는 시름을,
어떤 것은 재깍재깍 녹슨 가윗소리로,
어떤 것은 또 엷은 거미줄에라도 걸려
파닥거리는 시늉으로
들리게 마련이지만,
그것들은 벌써 어떤 곳에서는 깊은 우물을 이루기도 하고
손이 시릴 만큼 차가운 개울물 소리를
이루기도 했다.
처서 가까운 이 깊은 밤
나는 아직은 깨어 있다가
저 우레소리가 산맥을 넘고, 설레이는 벌레소리가
강으로라도, 바다로라도, 다 흐르고 말면
그 맑은 아침에 비로소 잠이 들겠다.
세상이 유리잔같이 맑은
그 가을의 아침에 비로소
나는 잠이 들겠다.
* 처서: 24절기의 하나. 더위가 수그러지기 시작하는 시기.
-박성룡, 「처서기」-
(다)
바람의 따뜻한 혀가
사알짝, 우듬지에 닿기만 해도
갱변*의 미루나무 그 이파리들
짜갈짜갈 소리날 듯
온통 보석조각으로 반짝이더니
바람의 싸늘한 손이
씽 씨잉, 싸대기를 후리자
갱변의 미루나무 그 이파리들
후둑후두둑 굵은 눈물방울로
온통 강물에 쏟아지나니
온몸이 떨리는 황홀과
온몸이 떨리는 매정함 사이
그러나 미루나무는
그 키 한두 자쯤이나 더 키우고
몸피 두세 치나 더 불린 채
ⓑ이제는 바람도 무심한 어느날
저 강 끝으로 정정한 눈빛도 주거니
애증의 이파리 모두 떨구고
이제는 제 고독의 자리에 서서
남빛 하늘로 고개 들 줄도 알거니
* 갱변: ‘강변’의 방언.
-고재종, 「성숙」-
시에서 자연 현상은 이미지화되어 화자의 내면을 드러내는 시적소재 = 객관적 상관물
감각적 이미지-시, 후, 미, 청, 촉, 공감각 등
추상적 관념의 구체화 :
삶의 인식(추상) -> 자연물(구체성)에 투영
이미지의 운동성은 상승/하강, 정적/동적 이미지의 대비, 전환
박성룡 <처서기>
상황: 처서(가을 시작) 무렵 늦은 밤
변화: 우레소리(여름, 격정)->벌레소리(가을, 서늘)
이미지 – 청각, 시각: 녹슨 가위 소리
청각의 시각화: 차가운 개울물 소리
화자: 번잡한 소리들 지나가고, 맑고 고요한 상태(가을 아침)에 잠이 들겠다. (가을을 참 좋아하는구나~)
고재종 <성숙>
갱변의 미루나무가
바람의 따듯한 혀(긍정, 기쁨, 황홀)
바람의 싸늘한 손(부정, 시련, 매정)
등을 겪음. 후에 고통과 기쁨을 동반한 성장을 통해 키랑 몸집을 불림(커짐, 성장)
1. (나)와 (다)의 표현상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나)는 ‘마치 ~하듯', '같이' 등의 직유법을 사용하여 소리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② (다)는 ‘혀'와 ‘손'이라는 신체 부위를 활용하여 ‘바람'을 의인화하여 표현하고 있다.
③ (나)는 ‘재깍재깍', (다)는 ‘짜갈짜갈', ‘씽 씨잉' 등의 음성상징어를 통해 생동감을 부여한다.
④ (나)와 (다)는 모두 계절의 변화를 통해 화자가 느끼는 인생의 무상함을 강조하고 있다.
⑤ (나)는 청각적 심상을 촉각적 심상으로 전이시키는 공감각적 표현을 활용하고 있다.
2. <보기>를 참고하여 (나)의 ‘우레소리'와 (다)의 ‘바람'을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시에서 자연물은 화자에게 시련을 주기도 하고, 깨달음을 주는 매개체가 되기도 하며, 때로는 화자가 지향하는 세계를 방해하는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① (나)의 ‘우레소리'는 화자가 과거를 회상하게 만드는 매개체이고, (다)의 ‘바람'은 미루나무를 아름답게 위로만 해주는 존재이다.
② (나)의 ‘우레소리'는 화자의 안식을 방해하는 소란스러움의 잔재이고, (다)의 ‘바람'은 미루나무를 성숙하게 만드는 시련이자 자양분이다.
③ (나)의 ‘우레소리'는 화자가 자연과 합일하고 싶어 하는 대상이고, (다)의 ‘바람'은 미루나무와 대립하여 갈등을 심화시키는 대상이다.
④ (나)의 ‘우레소리'와 (다)의 ‘바람'은 모두 화자가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욕망을 투영한 대상이다.
⑤ (나)의 ‘우레소리'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다)의 ‘바람'은 과거에 대한 후회를 상징한다.
3. (가)를 바탕으로 (나)와 (다)의 ‘이미지의 운동성과 방향성'을 분석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나)에서 ‘우레소리'가 ‘산맥의 등성이를 넘어가'는 것은 청각적 대상을 시각화하여 수평적인 이동 이미지를 보여준다.
② (나)에서 ‘벌레소리'가 ‘깊은 우물'을 이루거나 ‘개울물'을 이룬다는 것은 소리가 아래로 모이거나 흐르는 하강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③ (다)에서 미루나무가 ‘키'를 키우고 ‘남빛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드는 것은 상승 이미지를 통해 성숙의 의지를 드러낸다.
④ (다)에서 ‘이파리'가 ‘강물에 쏟아지'거나 ‘떨구'어지는 것은 하강 이미지를 통해 집착이나 미련을 버리는 행위를 형상화한다.
⑤ (나)는 상승 이미지에서 하강 이미지로의 전환을 통해, (다)는 하강 이미지에서 상승 이미지로의 전환을 통해 각각 화자의 정서가 고조됨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