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어느 밤..

반말로 되어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by Kn

...... 잠깐 내가 독일 갈 때 비행기에서 봤던 미스 페레그린 영화를 조금 다시 보았어...


이 영화는 나한테 참 특별한 영화야.. 안 그래도 보고 싶었던, 궁금했던 영환데. 비행기에 마침 이 영화가 딱 있었고... 당연히 장거리 비행이었으니까 이 영화를 재생했어.. 그때 비행기 안에서의 공기..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한 기대와 설렘, 약간의 두려움과 긴장.. 그런 것들이 이 영화를 다시 볼 때 고스란히 느껴져..

이 영화가 특별한 건 엔딩곡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도, 내가 흥미로워하는 정신분석 상담 장면이 나와서도, 내가 좋아하는 흑인 배우가 나와서도, 내가 좋아하는 남자 주인공 배우가 나와서도, 처음 봤지만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여주인공이 나와서도 아닐 거야.. 영화에 팀 버튼 감독 특유의 내가 좋아하는 그 분위기가 잔뜩 묻어 있었기 때문도 아닐 거야..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워서도 아닐 거야.. 로맨스가 아주 적당한 농도로 물들어 있어서도 아닐 거야.. 내가 흥미를 갖고 있는 전쟁의 날염이 아주 옅지만, 짙게 보였기 때문도 아닐 거야.. 영화 음악이 어두우면서도 신비롭고.. 신비로우면서도 낯설고.. 동시에 웅장하기도 하고.. 묘한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도 아닐 거야..

프랑크 프루트.. 뮌헨.. 하이델베르크... 그 도시들을 향하는 길목에서 이 영화를 봤기 때문도 아닐 거야..

그저 저 모든 것들이 다 한 움큼 어우러져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에..

그 시절의 설렘을 모조리 담아버린 욕심쟁이이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난 저 영화를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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