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멈춰있을,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불확실성

by Kn

대한민국 사람들의 대표적 언어 습관 중 하나는 “~인 것 같아.”이다. 이러한 말을 사용하는 이들은 교실에서, 카페에서, SNS 댓글에서, TV프로에 나오는 누군가에게서 무척 쉽게 접할 수 있다. 가끔 똑바로 의사를 전달하라는 핀잔도 듣고, ‘우리는 왜 이럴까?’라는 비판적 성찰도 들려온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언어 습관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는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많이 들어온 말. ‘경쟁사회’ 이 단어가 가진 힘은 매우 크다. 경쟁의 단점을 수십 년 외쳐도 멈춰지지 않고, 그것으로 인해 파생된 고통의 결과물, ‘높은 자살률’, ‘높은 청소년 자살률’, ‘자존감의 하락’, ‘승자독식’,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각인되는 ‘1등만 기억하는 세상’.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에 경쟁에 시름시름 앓고 있으면서도 ‘경쟁’은 여전히 그 맹위를 떨치고 있다. 경쟁이 주는 안락함, 빠른 발전, 전 세계와 경쟁하며 앞서가는 여유, 자긍심. 결국 뒤처진 자들, 도태된 자들의 고통을 씹어 삼키며 얻어낸 결과물이라 해도 좋은 것은 좋은 것이라는, 무섭지만 자연스러운 받아들임. 미세하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조금도 느낄 수 없는 소외된 자들의 아픔은 이제 일부러 외면하는 것인지, 외면이 습관화된 것인지, 정말로 몰라서 못 보는 것인지 알 수조차 없다.

그렇지만 그것이 우리 안에 아픔으로 도사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우리의 삶에 대한 태도, 언어 습관.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자신의 기분조차 명확히 말하지 못하는 이들, “답이 ㅇㅇ인 것 같아요.” 완벽히 풀어냈으면서도 확신을 갖지 못하는 이들, “저건 ㅇㅇ인 것 같아요.” 상황을 잘 파악했으면서도 확신하지 못하는 이들.
나의 기분을 내가 모를 수도 있다는 것은, 좋게 말하면 신중한 태도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나의 기분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건 그걸 말하는 게 껄끄럽거나, 누군가에게 질타를 받을 수 있거나, 어릴 적부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눈치가 없다거나, 개념이 없다거나 하는 말을 직접 들었거나, 누군가가 그 말을 들으며 혼나는 걸 봐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답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경우는 문제에 대한 이해가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맞혔다고 생각하면서도 확신하지 못하는 나, 틀렸을 때 비난을 피하고 싶은 욕망, 회피. 맞혀도 덜 미움받고 싶어 하는 마음 등이 머릿속을 지배한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무언가를 보고도 확신에 차서 말하지 못하는 건 신중함, 조심스러움, 배려 등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틀렸을 때 수많은 사람에게 공격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멍청하다는 말을 들을지도 모른다는 걱정, 도를 넘어선 비난이 내게 올 수 있다는 확신 등이 머릿속에 울리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완벽함을 머릿속에 가둬두고, 거기에 가까워지고 싶은 열망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타인을 재단하는 잣대로 삼으면, 타자에게 너무나 까다로워질 수 있고, 타인에게 심한 압박감을 심어줄 수 있고, 그것이 자신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수 있다.



오랜만에 썼더니 엉망진창이네....

2주만 더 참으면 시험 기간도 끝...!!!! 휴... 얼른 끝내고 방학의 여유를 만끽하고 싶다....


.... 아..? 여기 이렇게 일기처럼 써도 괜찮으려나... 하하...; 일단 퇴고해야 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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