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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를 아껴 보자

신박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by 사차원 그녀

라디오에서 이런 광고를 들었다.

이번 겨울에 내렸으면 하는 비는?

사랑비, 이슬비 땡땡

정답은 가스비이다. 도시가스요금 청구서가 날아온 11월 중순 슬슬 걱정되기 시작한다. 이번 겨울을 어떻게 나야 하는가?

우리 집 도시가스 사용량 표와 사용금액을 살펴보았다.

위 표를 보면 알겠지만, 작년 10월과 올 10월 사용량 차이는 크게 없지만 가스비가 3000원, 10% 정도 올랐다는 계산이 나온다. 철저히 문과 여자지만 초등 수준의 수학은 가뿐히 한다.

일단 우리 집은 거실을 포함해서 방이 4개이다. 겨울에 한파가 몰아치지 않는 이상 거실은 거의 난방을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저녁에 가스 불로 요리를 하면 나름의 훈기가 있고, 낮에는 볕이 어느 정도 들어와 따뜻하기 때문이다.


그럼 3개의 방을 난방해야 하는데 어떡하면 가스비를 절약할 수 있을까? 좋지도 않은 머리를 굴려본다. 일단 폭신한 수면 바지와 수면 양말을 산다. 그다음 아무리 생각해도 3개의 방을 다 난방하는 건 무리이다. 구두쇠 같지만 좋은 생각이 났다. 딸내미를 불렀다.

“잘 들어줘, 엄마 얘기.”

“뭔데, 빨리 말해.”

“이제 겨울이니까 난방을 해야 하는데 가스비가 많이 올랐어. 그래서 말인데 방 2개만 난방하는 게 어때?”

“누구 방을 난방할 거야?”

“동생 방이랑 안방. 그래서 말인데 엄마가 동생이랑 같이 자고 있으니까, 네가 아빠랑 같이 자는 게 어때?”

“엄마가 아빠랑 자는 건 어때?”

“엄마 예민해서 아빠 코 골면 잠을 못 자. 그래서 그건 안돼.”

“나도 안돼. 나 엄마 닮아서 예민해. 내가 아빠를 사랑하는 거지. 아빠의 코 고는 소리까지 사랑하진 않아.”


뚜뚜뚜. 게임 오버. 평소에 끔찍이 아빠를 챙기더니 거짓말이구먼! 동생 방에서 3명이 같이 자자는 대안도 한방에 뻥 차버렸다. 조만간 애들 방학이라 식비도 못 줄이는데 도대체 어디서 절약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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