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Nov 5. 2023
징검다리가
아닌가.
냇가에
조용히 놓인
이 작은 돌들은
말없이 사람들의 걸음을 이어주는
존재다.
바람에도,
비에도,
때로는
쉬지 않고 흐르는 물에도
그 자리를 지키며
우리에게 삶의 중요한 교훈을
전한다.
사람들의 발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짓밟히면서도,
징검다리는
불평 한 번 하지 않고,
오히려
그 위를 걷는 이들을 태연하게
받아준다.
이는
징검다리가 삶의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인간에게
징검다리는 단순한 돌덩이가
아니라,
삶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스승과도 같다.
인생이라는
강을 건너는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선다.
징검다리는
어떠한 선택이든,
그 결정에 따른 길을
묵묵히
지지해 주는 든든한 존재이다.
물론
때때로
우리는 물살에 휩쓸려 넘어질 위험을
무릅쓴다.
그럼에도,
징검다리는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한다.
허나
징검다리가 가르치는 것은
단순한
인내와 끈기가 아니다.
그것은
물의 흐름을 막지 않고,
자연의
일부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삶의 지혜이다.
무조건적인
저항이 아니라,
조화롭게 존재하면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실현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징검다리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교훈이다.
인간 사회에서도
우리는
징검다리의 이러한 자세를
배울 필요가 있다.
서로의 길을 돕고,
때로는
타인의 짐을 이고 가면서도,
자신의 삶의 목적을
잃지 않는 것.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하나의 공동체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찾아가는 것.
그렇게
우리는 징검다리처럼
물 위에 떠 있는 듯하지만,
사실은
단단히 뿌리내린 존재가
될 수 있다.
냇가의 징검다리가
가르쳐주는 삶의 지혜는
말이 필요 없이,
그 존재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러한 교훈을 담은
수필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우리 각자가
삶에서 징검다리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우리는
이 작은 돌멩이들로부터
인내와 조화,
그리고
존재의 가치에 대해
배우며,
삶의 강을 건너는 여정을
계속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