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릴 때면 나는 배를 띄운다

비 오는 날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세상은

마치

옛이야기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문을 열어젖히는

듯하다.


빗방울이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소리는


시간을 거슬러

어린 시절의 나로 돌아가게 하는

마법의 주문과도

같다.


어린

시절,


비 오는 날이면

빗물이 모여 만든 작은 웅덩이가

내 눈에는

거대한 바다처럼

느껴졌다.


그 속에서

작은

배를

띄우곤 했다.


그 배는

단지

견과류의

껍질이었을지라도,


나에겐

꿈과

모험을 싣고 떠나는

배였다.

낙숫물 소리는

그저

물방울이 지붕을 때리는

단순한 소음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았다.


소리의 리듬에

귀 기울일 때마다,


나는

그 작은 배와 함께

흘러가 발견하게 될 신비로운

세계들에 대해

상상에

잠겼다.


배는

물길을 따라 흘러가며


나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푸른 숲을

지나,


신비한 동물들이 살고 있는

미지의 땅을

탐험하는 꿈을 꾸곤

했다.

이제는

커서

그 배모양의 견과류 껍질을 보며

흐뭇한 미소만 지을

뿐이다.


그런데도

빗소리를 들을 때면,


여전히

그 시절로 돌아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동심을 느낄 수

있다.


비 오는 날의

낙숫물 소리는 시간을 넘어선

연결고리이며,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꿈과

기억을

되살려주는 촉매제다.

비 오는 날,


낙숫물 소리를 들으며

잠시나마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어쩌면

우리 모두가 잊고 있었던

소중한 추억과

순수한 마음을 다시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소리가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기를,


그 작은 배가

먼바다로 떠나듯,


우리의 마음도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자유로운 꿈을 꾸게 되기를

소망한다.






지금도

비가

내릴 때면


봉당에

떠어지는 빗물에


사랑의

배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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