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Nov 11. 2023
이를 두고
청천벽력이라 하나?
신새벽
날아온
카톡 문자이다.
"나는
어제 위암 진단을
받았네.
수술을 받으면
치료가 가능할 듯
하다는데,
추후 스케줄에 따라서
흘러갈 듯하다.
건강히 잘 지내고
평안하길 바라네"
친구는
H 미대를 나와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노장 사상을
깊게
공부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학자이자
중견 화가이다.
친구는
초대전을 며칠 앞두고
있다.
문장은
이어진다.
"다행히
계획된 일들은
진행가능할 듯하고
정리할 시간도
조금은 마련된 듯해서
마음이 놓이네.
이번의 전시는
조금은 의미가 있을 것 같네"
늘
매사를
담담하게
임하는 친구이기에
마음은 놓였지만
어느 정도의
상태인지 궁금했다.
"괜찮네.
쓸 만큼 썼으니
그 흔적이
누적된 것이지 뭐~
무슨 문제가
있겠어
더 바랄 것 없이
한평생을
살았으면
큰 복을 받고
살았으니
감사할 뿐이네!"
친구의
답변은
시종
달관한 도인처럼
여유롭다.
한 마디
덧붙인다.
"나는
괜찮네만
남겨진
주변의 인연들에게
잠시의 염려와
슬픔을 주는 것이
미안하고
안타까울 뿐이네!"
허참
어쩌나!
"내 소중한 친구여
쾌유를
빌 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