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Nov 11. 2023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가
떠올려지는
순간에
ㅡ
겨울의 차가운
숨결이
세상을 감싸는 가운데,
작은 담쟁이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의 두세 잎은
추위에도 불구하고,
버거운 몸을
간신히 매달고 있는 모습이
마치
겨울의 굳건한 의지를 상징하는
듯하다.
그 아래,
일찍이 바닥으로 떨어진 잎들은
차가운 땅에
안식을 취하며,
시간의 흐름을
고요히
바라본다.
이 떨어진 잎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위에서
버티고 있는 이파리들에게
조용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빨리 우리 곁으로 오라"라고
속삭이는
그들의 목소리는
겨울바람에 실려
부드럽게
퍼져나간다.
이 작은 담쟁이 잎은
인생의
여러 단계를 상징하며,
각기 다른 시간대에 놓인
존재들의 소통을
드러낸다.
매달린 잎은
현재의 어려움과
도전을,
떨어진 잎은
과거의 경험과 지혜를
나타낸다.
이 둘 사이의 대화는
세대 간의 이해와
공감,
그리고
시간이라는 끊임없는 흐름 속에서
서로를 향한
무언의 지지를 보여준다.
이 작은
담쟁이 잎 하나하나는
우리 각자의 삶을
상징하며,
겨울이라는
시련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애정과 이해를
통해
삶의 따뜻함을
공유한다.
추위 속에서도
꿋꿋이 버티는 담쟁이 잎처럼,
우리도
삶의 어려움 속에서
서로를 응원하고 힘을 북돋아 주며,
결국
봄의 따스함을 맞이할
것이다.
이렇게,
겨울의 담쟁이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우리 모두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서로
다른 단계에 있을지라도,
우리는
같은 자연의 일부이며,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워
준다.
겨울의 추위가
아무리 혹독해도,
우리의 마음과
정신은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삶의 아름다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