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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소금으로 이를 닦았다. 그것도 3일에 한 번!

선생님은 손을 닦아주고, 동동그리무를 발라주셨다



시절


치약도

칫솔도

없어


이는 3일에 한 번 정도

닦았다.


그것도

모래나 왕소금으로!





어린 시절은

곤궁했다.


그때

겨울은 아직 매서운 추위를 담고 있었고,

온기라고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시절이었다.

따뜻한 물이 귀해

세수는 개울가의 꽁꽁 언 얼음

도끼로 깨서 세수를 했다.


그 찬물은 피부를 찌르는 듯한 차가움에,

우리는 몸을 움츠리며 세수했다.


이는 3일에 한 번 정도 닦았다.

치약도

칫솔도 없다.

개울가에서 모래로 닦거나

그나마

형편이 닿는 아이는

왕소금으로 닦았다.


찬물로 닦으니 우리의 손은 갈라

피가 날 때가 많다.


그 시기에 우리에게 희망의 빛을 선사한 것은

담임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의 사랑의 손길과

그 가르침은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선생님은 우리를 사택으로 데려가

따뜻한 물에 손을 불려,

때를 닦아주시고,

선생님의 귀하디 귀한 '동동그리무'를 듬뿍 발라주셨다.

그 손길은 우리의 피부를 다독이고,

마음을 달래 주었다.

그 선생님이 그립다.


지금도

그 따뜻한 손길을 느낄 수 있을까?

혹시

그 선생님은 지금도 살아계시려나?

그렇다면

90대 말이 되셨을 테지.


선생님의 따뜻한 미소와

그 손길은 지금도 내 마음속에서

가장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옛날,

그 찬 겨울,

우리의 삶은 얼음 개울처럼 차가웠지만,

그 속에서도

선생님의 따뜻한 손길은

우리에게 생명의 희망을 주었다.

그 시절을 회상하며,

우리는 그 따뜻함을 영원히 기억하리라.


그 손길은 얼음 개울가의 추억 속에서

희망의 불씨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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