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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바라본 인간

물고기와 인간




인간들이

삼삼오오 모여


한동안


어항을

들여다보며

수군댄다.



"어항 속

물고기는 얼마나 답답할까?

저렇게

좁은 공간에

갇혀 살고 있으니"


허나


정작

물고기는

그렇게 생각

않는다.


그들은

적당한 수온과

부족함 없이 제공되는 먹이로


조금도

불만이 없다.


그들은

바다를 모른다.


어항 속

그들에겐

가장 안락한 집이다.


물고기

오히려

인간들을 염려한다.



'덩치 큰

인간들이

저편에

갇혀 있다고!'









우리는

종종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세계관은

우리 자신과

우리가 경험하는 것들에

국한되어 있다.


어쩌면

우리 역시

누군가의 어항 속 물고기일지도

모른다.


물고기가

인간을 바라보며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저들은 정말 불쌍해.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자유를 모르고

살아간다니."


물론,

우리는 우리의 삶에

만족하며,


우리가

자유롭다고 느낀다.


허나

그 물고기의 시선에서

우리는

단지 어항 속의

또 다른

생물일 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자신의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가 느끼는

자유와

만족은 진정한 자유와

만족일까?


아니면

우리만의 작은 어항 속에서 느끼는

편안함일까?

물고기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우리는 인간이라는 종에 대해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우리가

어항 속의

물고기들처럼,


더 큰 세상에 대해

모르고 살아가고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우리는 물고기의 눈으로

인간 세계를

바라보며,


우리 자신과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우리는 정말로

자유로운 존재일까,


아니면

단지

더 큰 어항 속의 작은 생물에

불과한 것일까?

이러한 사색은

우리가 스스로를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계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우리가 진정으로

자유롭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지,


아니면

그저

우리의 작은 어항 속에서

안락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이상은

'날개'에서 말한다


어항 속 물고기를

한동안

바라본 후,


"너희들

잘 들도 생겼다"


이는

물고기에 대한

찬사가

아닌


자괴감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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