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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손과 아줌씨의 부끄러운 손

물건을 고르지 않는다







생전에

우리의

할머니는 이러셨다.


야채 가게에

들러 물건을 살 때


만지작거리지

않는다.


처음

손에 잡히는

것을

산다.


좀처럼

고르는

법이 없다.


"미리

좋은 것을 고르고

나면


나머지는

누가 사느냐"는 것이다.


이것이

할머니의 마음이다.







하이힐에

매니큐어 칠한

아줌씨,


좋은 상품만을

고르고자


이것저것

만지작거린다.


순서 없는

할머니의

손길에


아줌씨의

손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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