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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Dec 18. 2023

혹한 속에서 살아난 생명

생명의 존귀함







이 겨울의

한복판에서,

영하의 차가운 기운이

도시를 휘감고 있다.


거리에는

두터운 방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분주히 지나가지만,


그들의

눈빛에는

혹한의 무게가 서려 있다.


털모자와

목도리로 얼굴을 가린 채,


각자의 삶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다.


그들의 발자국 소리가

겨울의 공기를

무겁게 만든다.

이 도시의

한 구석,

후미진 골목에는

담벼락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바람에

나뒹군다.


이곳의 쓸쓸함과

버려진 것들은 겨울의 차가운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듯하다.


그 속에서도 생명의 기운은

숨 쉬고 있다.

버려진 화분 속,

꽁꽁 언 화초가 그 삶을 마감한 듯

보이지만,


죽음과 생명의 경계에서

작은 기적이

펼쳐진다.


그 틈새에서

파란 싹이 조심스럽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이 작은 생명은

혹한 속에서도 살아남아,

조용히

그러나 강렬하게 생명의 의지를

드러낸다.

그 싹을 발견한

나는,

몇 번이고 돌아보다가

마침내

그것을 안고 집으로 가져왔다.


집으로 돌아온

그 싹은,

하루가 지나도

여전히

생명력을 잃지 않고

있었다.


이 작은 싹에서,

나는 새 생명의 존귀함과

강인함을

보았다.

이 싹은

단순한 생명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겨울의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피어날 수 있는 희망과

용기의 상징이다.


이 작은

싹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은,

아무리

열악한 환경 속에서라도 생명은

계속해서 자신의 길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이 싹을 통해

나는 생명의 소중함과

더불어,


우리 각자가

짊어진 삶의 무게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발견했다.


겨울이 주는 혹독함

속에서도,

우리는 작은 싹처럼

강인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이 작은 생명체는

우리에게

일깨워 준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그  싹에게로

갔다.


서로

눈을 마주친다.


순간

녀석은

고마워서인지

아니면

수줍어서인지


고개를

살짝

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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