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롯불 위 청국장 냄새가 진동한다
시골의 정겨움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an 13. 2024
아직도
장작불을 지피는
두메산골에서,
겨울의 한복판에 자리한
흥겨운 장면이
펼쳐진다.
마을 사람들이
오랜 전통의 음식인
청국장을 함께 즐기기 위해
모였다.
이들은
중심에 자리한
화롯불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다.
불길은
부드럽게 타오르며,
그 주변의 공기는
따스함으로 가득 차 있다.
화롯불 위에는
큰 냄비가 올려져 있고,
그 안에서
청국장이 끓고 있다.
청국장의 향기로운 냄새가
집안 전체에 퍼져
나가며,
모주를 거나하게
걸친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져
방안은 활기로 가득 차 있다.
어린아이들은
윗목에 배 깔고 밀린
숙제를 하고,
어른들은
불가에 앉아 큰 소리로 웃으며
청국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이들의 얼굴엔
행복이 가득하고,
마음은
서로에 대한 따뜻함과
공동체 의식으로 가득 차
있다.
청국장은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이는
세대를 잇는 전통,
공동체의 단합,
그리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나누는
기쁨의 상징이다.
이 시골 마을의 밤은
청국장 냄비를 중심으로
더욱
따스해진다.
사람들은
청국장을 먹으며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삶을 공유한다.
이 모습은
한국의 전통적인 가치와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이는
단순한 식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 시간은
마을 사람들에게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각자의 집에서
가져온 반찬들도 화롯불 주위에
가득 차 있다.
김치, 멸치볶음, 시래기 등
전통적인 반찬들이 청국장과 함께
풍성한 식탁을 이룬다.
이 음식들은
각 가정의 사랑과 정성이
담겨 있으며,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서로를 돌보고 존중하는 마음을
나타낸다.
날이 저물어가고
별이 하늘에 빛나기 시작할 때까지,
사람들은
이 따뜻한 순간을
만끽한다.
청국장을
먹으며 나누는 대화는
늦은 밤까지
이어진다.
이러한 시간은
마을 사람들에게 삶의 여유와
평온함을 선사하며,
공동체의 유대를
더욱
굳건히 한다.
이런 풍경은
시골 생활의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청국장 한 냄비가
모든 이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며,
공동체의 정을 나누는
중심축이 되어준다.
이러한 순간들은
시골 마을의 따뜻한 정서와
전통을 계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미래 세대에게도
소중한 추억과 교훈을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