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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고무신에 구멍 뚫린 양말로

봄을 기다리는 이유




남산골샌님

딸깍발이

일석 이희승 선생은


혹한 속

일갈한다.


"요놈의 추위

내년 봄에 두고 보자."









혹한 속,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차갑고 긴 겨울밤을 보내는 이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소외된 계층,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이들에게

봄은 단순한 계절의 변화를 넘어,

새로운 희망과

기회의 상징이다.

겨울의 매서운 바람이

얼굴을 때리고,

눈보라가 창을 두드릴 때,

우리는

따뜻한 집 안의 편안함에

감사한다.


이 같은 편안함이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들에게

겨울은 추위와의 사투,

삶의 불확실성과 맞서 싸우는

계절이다.


그들의 눈에 비친 겨울은

혹독하고

가혹한 시간의 연속이다.

인간의 따뜻한 마음은

이 추운 계절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작은 관심과

사랑의 손길 하나가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어두운 밤을 밝힐 수 있다.


우리가 보내는 따뜻한 온기는

소외된 이들에게

큰 힘이 되며,

그들이 봄을 기다리는 동안

조금이나마

위로와 힘을 준다.

봄은

결국 찾아온다.


눈이 녹고,

꽃이 피며,

세상은

다시 생기를 되찾는다.


그 봄이

오기까지,

서로에게 따뜻한 온기를

나누며,


소외된 이들에게

조금 더

따뜻한 봄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작은 관심과

사랑을 베푼다.

봄이 오면,

우리 모두는

그 따뜻함을 더욱 소중히 여길 것이다.


우리는

추운 겨울을

함께 이겨냈고,

서로에게 따뜻한 온기를

나눴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 모두는

봄의 따스함을

마음 깊이 느끼며 살아간다.








70 중반쯤 돼 보이는

노인이다.


얼마 전

영하

12도의

추운 날씨에


구멍 뚫린 양말에

검정고무신,


외투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얇은 봄가을 용

홑 잠바이다.


그렇게

폐휴지 등을 가득 싣고

버겁게

리어카를 끌고 간다.


너무나

춥기에


노인의 수레를

밀어주기는커녕


모두

추린 채


양손은

이미

주머니에 깊숙이

묶인 지

오래다.


누구 하나

그곳에

눈길조차

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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