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 공원 뒷골목의 걸인, 그는 철학자였다
걸인의 커피 향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5. 2023
종로 탑골 공원 뒷골목 사이에서
철학이 피어난다.
우리는 종종 도시의 길가에서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는 영혼들을 본다.
가끔, 그들의 속삭임은 우리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안겨준다.
그 골목에서 철학자를 만났다.
그는 평범한 노숙자로 보였지만, 그의 삶은 자유와 의미로 가득 차 있었다.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그는 자선단체로부터 받은 간단한 음식을 먹고, 하루 종일 길거리에서 구걸한 동전을 모았다.
그의 가방 속에는 깨끗이 세탁된 옷 한 벌이 담겨있다.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하루종일 모은 동전으로 고급 커피숍에 들른다.
그곳에서 그는 반드시 산미가 깃든 '에티오피아 드립 커피'만을 찾는다.
그것은 그의 존재와 정체성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다.
에티오피아 드립 커피의 향이 그의 영혼을 감싸며, 음악과 함께 그는 자유의 의미를 찾아간다. 그의 눈에 비친 빛은 독창적인 삶과 자유로움을 반영한다. 시끄러운 거리의 소음과 무관하게, 그는 순간을 축복하며 달콤한 향기를 만끽한다.
그는 자유인 철학자였다.
그의 삶은 외부 세계의 소란과 관계없이 진정한 자유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가 선택한 걸인의 삶은, 그 자체로 자신만의 철학이자 신념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다.
그와의 만남으로 나는 삶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얻었다. 모든 존재는 자신만의 가치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삶은 나에게 하나의 교훈을 남겼다. 자유는 단지 사회적, 물질적 성취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그 안에서 평화와 기쁨을 찾아내는 여정이다.
그래서 이제 나는 산들바람이 부는 날,
골목을 지날 때마다 그 철학자의 얼굴을 생각하며, 에티오피아 드립 커피의 향기를 맡아본다.
그 향기는 자유와 의지, 그리고 내 안의 무한한 가능성을 상기시켜 준다.
우리 모두는 걸인이다. 우리는 자유인 철학자들로 거리를 걸으며, 우리 자신만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순간마다 삶의 향기를 만끽하는 것이다.
가끔,
탑골 공원 뒷골목의 그 걸인 철학자를 떠올린다.
순간,
산미 깃든 에티오피아 커피 향이 풍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