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없는 사람은 인연의 끈을 꽉 묶는다

슬며시 사르르 풀리도록


인연은

맺음이다.

맺음은

묶음이다.


살짝 묶어

슬며시

풀릴 수 있게!




관계는 연속적으로 맺어진다.

맺는다는 것은

가늘고 부드러운 실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아름답고 소중한 관계라면

그것이 평생 묶이더라도 행복하다.

이것은 사랑이나 친구 관계,

심지어 직장에서의 관계일 수도 있다.


모든 관계가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다.

그렇지 않은 맺음은

질곡의 상태, 아픔과 고통의 연속일 수 있다.

우리는

'맺음'을

언제든지 풀릴 수 있도록 살짝 묶어야 한다.

너무 단단하게 맺어놓으면

그것은 오히려 옥죔이다.

노예와 같은 상태가 될 수 있다.


살짝 묶어놓아야,

관계가 버거울 때 그것을 슬며시 풀고

다른 곳으로 가거나

새로운 시작을 만들 수 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처음 좋은 관계가 맺어지면 사람들은 단단히 묶는다. 영원히 풀어지지 않도록.


그도 그럴 것이

처음 만남이 너무나 달콤하기에.

여기서 간과한 것이 있다.

달콤한 것은 곧 단물이 빠진다는 것을.
단물 빠진 후

우리는 그것을 뱉어 버리곤 한다.


너무 단단하게 묶인 관계는

결국 풀 수 없게 되어 그 부분을 자르기까지 한다. 그때는

영원이 끝난 것이다.


반면에,

살짝 묶은 것은 때에 따라 슬며시 풀릴 수 있다.

상황이 좋아지면

끝과 끝을 잡아 다시 묶을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관계의 가치를 이해하고,

이것을 통해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관계를 맺는 것은

두려움 없이 단단히 묶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자유를 존중하면서도 소중하게 묶는 것이다. 이렇게 묶어놓으면,

우리는 서로의 변화와 성장을 환영할 수 있으며,

아픔 없이 관계를 풀고,

필요한 경우에는 다시 묶을 수 있다.

맺음의 섬세함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진정한 관계를 누릴 수 있다.

더 나아가,

영원이란 끝없는 강요가 아니라,

변화와 성장의 가능성을 포용하는 안정된 공간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잡고 있는 인연의

묶음은 어떤가!


아직도

꽉 묶어

옴팡지게 잡고 있는 손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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