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프로였다.

거룩한 죽음







70대 중반이다.


항상

밝은 표정ㆍ친절한 말투이다.


멀리서 주민이 짐을 들고 오면

달려가 대신 들어준다.


다른 분은

수시로

바뀜에도

그분은 10년째

자리를 지키신다.


헌데

그분이

계셔야 할 초소에

국화 몇 송이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삼가 애도를 표한다'는

포스트잇이

여러 군데 놓여있다.


며칠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셨다는 소식이다.


어느 자리보다

빈자리가 크다.


그분은

나중 듣기에

초등학교 교장을 역임하셨다고

한다.











아파트 경비원의 자리는

대개

사람들이 크게 주목하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우리 단지에 계셨던 한 경비원은

단순한 직무를 넘어,

진정한 프로정신으로 우리의 일상에 깊이 스며들었다.


70대 중반의 그분은

언제나 밝은 표정과 친절한 말투로

우리를 맞이했다.


주민이 멀리서 짐을 들고 오면,

망설임 없이 달려가 대신 들어주었다.

그 행동 하나하나에서 프로정신과 인간미가 돋보였다.


경비원이라는 직업은

수시로 사람이 바뀌는 경우가 많지만,

그분은 10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며

우리 단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다.


그러던 어느 날,

그분의 자리에 국화 몇 송이가

가지런히 놓여 있고,

"삼가 애도를 표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포스트잇이

여러 군데 붙어 있는 것을 보았다.


며칠 전

교통사고로 그분이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이었다.


그 소식을 듣고 나니,

마음 한 켠이 크게 허전함을 느꼈다.

그분의 빈자리는

어느 자리보다도 크게 느껴졌다.


우리는

그저

경비원으로만 알고 지냈던 그분이,

사실은

초등학교 교장을 역임하셨던 분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교육자로서의 경험과 사랑이

그분의 친절하고 따뜻한 태도에

깊이 녹아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종종

사람들의 직업에 따라

그 가치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일을 통해,

어떤 직업을 가졌든 그 사람의 인성과 헌신이 진정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그분은

단지

우리 단지의 경비원이 아니라,

진정한 프로정신을 보여준 교육자였으며,

모든 이에게 따뜻함과 사랑을

베푸는 멘토였다.


그분을 잃은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그분이 남긴 따뜻함과 친절의 기억은

우리와 우리 단지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 기억은

우리에게 서로를 대하는 태도에

더욱 세심한 배려와 사랑을 담아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주었다.


우리 모두가 그분의 프로정신과 인간미를 본받아, 일상 속에서도

서로에게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그분에 대한

가장 큰 존경과 애도를 표하는 방법일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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