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지은경의 '겨울 강가에서'를 읽고
시인 지은경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r 19. 2024
겨울 강가에서
지은경
동짓날 그믐밤 강을 건너야 한다
사위는 어둡고 물소리 희미하다
강 한가운데로 돌을 던져 본다
얼음을 깨고 몸을 감추는 돌멩이
삶과 죽음의 경계가 살얼음이다
겨울 해 꼬리가 짧아지면
마음은 바쁜데 생각은 길어진다
앞만 보고 달려온 사슴
일 년을 하루같이 달려와
강가에 도착했지만 나룻배는 없다
어떻게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무릎이 삐걱이며 관절이 어깃장을
놓는다
그래도,
내일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은
희망이다.
오늘밤 어둠을 밟고 은하수에 올라
히말라야를 넘고 타클라마칸을
가로질러
꿈의 강 건너야겠다.
ㅡ
지은경 시인의
시 "겨울 강가에서"는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품이다.
이 시는
겨울의 강가를 배경으로 하여,
인생의 여정과 그 속에서 겪는
감정의 복잡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 부분은
인간 존재의 다양한 측면을 조명한다.
첫 번째 부분에서는
"동짓날 그믐밤 강을 건너야 한다"로
시작하여,
어둠 속에서 강을 건너야 하는 상황을
묘사한다.
이는 인생의 여정에서
불확실성과 고난을 의미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가 살얼음이다"라는
구절을 통해
인생의 불안정성과 취약성을
강조한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시간의 흐름과 인간의 내면 상태에 대한
성찰을 보여준다.
"겨울 해 꼬리가 짧아지면,
마음은 바쁜데 생각은 길어진다"는
구절은
겨울의 짧은 낮과 긴 밤을 통해,
인간이 경험하는 내면의 긴장과 반성의 순간을
잘 나타낸다.
"앞만 보고 달려온 사슴"이라는 이미지는
인간의 삶이 지닌
목표 지향적인 성향과
그 과정에서 느끼는 고립감을
상징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시는 희망과 꿈에 대한 메시지로
전환된다.
"그래도, 내일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은 희망이다."라는
구절은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의 능력을
강조하며,
"오늘밤 어둠을 밟고 은하수에 올라
히말라야를 넘고
타클라마칸을 가로질러
꿈의 강 건너야겠다."는
구절은
인간이 꿈과 이상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려는 의지를 나타낸다.
"겨울 강가에서"는
인생의 여정에서 마주치는
어려움과 고난,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하는 희망과
꿈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시인은
자연의 이미지와
인간 내면의 감정을 섬세하게 엮어,
삶과 죽음,
시간과 공간,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인간이 경험하는 복잡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효과적으로 표현하였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인생의 여정 속에서
의미와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ㅡ
시인 지은경 박사는
이근배 선생의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 문예사조 편집장 및
문예와 비평 주간을 역임했다.
황진이문학상 대상, 연암문학상 대상,
국제펜클럽명인 대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사람아 사랑아' 등 15권,
평론집, 수필집 등 다수를 집필했다.
현재는
아태문인협회 명예이사장 및
신문예문학회 명예회장 직을 맡고 있다.
지은경 시인은
1981년 창간된 <신문예>를 2003년 인수하여
20여 년째 발행인으로서 한국 문예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