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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pr 02. 2024

개나리꽃 미소짓는 봄날에

봄 엽서

    




  ■



                          봄 엽서

             



                                                 주광일






개나리꽃 활짝

미소 짓는 봄날


촌각을 다투는 중환자가

의사를 찾아 헤매네


환자를 팽개친 의사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는


개나리꽃 만발한

어처구니없는 봄날















 주광일 시인은

활짝 웃는 개나리의 미소 속에서

현대 사회의 병리病理를 본다.


'봄 엽서'는

표면적으로는 봄과 개나리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의료계의 혼란과

의사들의 사직 문제를 비판하며

현대 사회의 위기를

표현하고 있다.


시는

"개나리꽃 활짝

미소 짓는 봄날'이라는 구절로

시작하여,

독자에게 따뜻하고 화창한 봄날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시작은

평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연상시키며,

독자의 경계심을 해소시킨다.


이어지는 구절에서는

"촌각을 다투는 중환자가

 의사를 찾아 헤매네"라며

급박한 상황을 전환,

의료계의 현실을

갑작스레 드러낸다.


여기서

의사의 부재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방기放棄한

집단의 문제로 확장된다.


"환자를 팽개친 의사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는" 구절은

이 시의

핵심적인 비판적 태도를

보여준다.

이는 의료계 내의 갈등과

의사들의 대규모 사직 사태를

지적하면서,

의료 시스템 내의 구조적인 문제와

의사들의 윤리적 책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의사들이 환자를 내버려 두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비판은,

의료 서비스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핵심적인 영역임에도,

그것이 어떻게 경제적 및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왜곡歪曲될 수 있는지를 드러낸다.


"개나리꽃 만발한

 어처구니없는 봄날"이라는

마지막 구절은

전체 시의 상징적 구조를 완성한다.


 봄과 개나리꽃의 아름다움은

변함없지만,

그 배경에 펼쳐진 인간 사회의 현실은

훨씬 더 어둡고 복잡하다.

이 대비를 통해

시인은 자연의 순수함과 인간 사회의

부패함 사이의 간극을 드러내며,

이는 독자에게 현대 사회의

도덕적 위기에 대해

깊이 성찰하도록 유도한다.


요컨대,

주광일 시인의 "봄 엽서"는

봄의 아름다움 속에서

현대 의료계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조명하는 작품이다.

시는 상징적 이미지와 사회적 비판을

결합하여,

독자에게 현재의 의료 시스템과

사회적 책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시인은

개나리와 같은 봄의 전형적인

상징을 사용하여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함으로써,

의료계의 혼란이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이를 통해

시는 단순히 의료계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을 넘어서,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가치와

윤리에 대해 심도 깊은 물음을

던지며,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시의 구조와 언어 선택은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언어는

시의 주제와 감정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며,

봄과 개나리 같은 자연의 이미지와

의료계의 현실 사이의 대조는

현실의 복잡함을

더욱 깊이 인식하게 한다.


이러한 대조를 통해

시인은 현대 사회의 복잡한 도덕적 문제들을 단순화시키지 않으면서도,

이해하기 쉽고 접근하기 쉬운

방식으로 표현한다.


더 나아가,

"봄 엽서"는

의료계와 정부 간의 갈등을

넘어서,

현대 사회가 직면한

광범위한 문제들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

사회적 공정성,

그리고 개인과 집단의 책임에 대한 논의는

모두 이 시를 통해 탐구된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순히 한 국가나

집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들이다.


"봄 엽서"를 통해 주광일 시인은

독자들에게 현재의 사회적,

윤리적 문제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


시인의 섬세하면서도 강력한 비판은

현재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고,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하며,

개인과 사회로서의 책임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이 시는 단순히 봄의 아름다움을

넘어서,

현대 사회의 복잡한 도전과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하는,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를 두고

경전하사鯨戰蝦死라 하나!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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