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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pr 05. 2024

시간의 옹알이

시인 지은경






                     ■




                        

                      시간의 옹알이





                                                      시인 지은경






자장자장 생각들아, 착한 아기 내 생각아

100 계단 200 단 꼬리 물은 생각들아

상처는 생각을 낳고 생각은 상처를 낳으니

잠들지 못한 상처는 위험하구나

생각이 야위어, 생각이 길을 잃어

죄를 낳으며 죄인 줄 모르고

죄를 덮으며 시간을 속이니

물에 비추어도 거울에 비추어도

인과율을 위반한 패러독스는

칼날보다 예리한 바람이구나

아픈 시간은 더디 가다 멈추다가

아웃사이더가 되어서

청각장애자가 되어서

심청이가 되어서

공양미 삼백 석에 인당수에 빠져서

다시 태어나면 평등한 세상에 태어나

전생에 오르지 못한 산 오르며 눈을
떠보리라










지은경 시인의 "시간의 옹알이"는 시간과 인간의 내면세계,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상호작용을 독특한 언어감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시는 인간 내면의 생각들이 어떻게 상처를 낳고,

그 상처가 다시 새로운 생각을 생성하는 순환적 과정을 보여준다.

이 과정은 인간의 심리적, 정신적 세계에서 끊임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개인의 성장과 발전, 때로는 퇴보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첫 구절

 "자장자장 생각들아, 착한 아기 내 생각아"는 생각들을 인간 내면의 어린 존재들로 묘사하며 시작한다.

이는 생각이나 감정이 순수하고 미성숙한 상태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암시하며,

우리가 그들을 양육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책임이 있음을 시사한다.


"상처는 생각을 낳고 생각은 상처를 낳으니"라는 구절은 인간 내면에서 발생하는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보여준다.

이는 인간의 심리적 상처가 새로운 생각을 생성하며, 그 생각들이 때로는 또 다른 상처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순환적 과정은 개인의 성장과 자아 발견의 여정에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며,

때로는 고통스럽지만 필수적인 과정이다.


시의 중반부에서는

 "생각이 야위어, 생각이 길을 잃어"와 같은 표현을 통해 생각과 감정이 방향을 잃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잘못된 결정이나 선택,

그리고 삶의 어려움 속에서 우리가 방향을 잃고 혼란스러워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칼날보다 예리한 바람"은

인간의 내면세계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갈등이 얼마나 날카롭고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는지를 상징한다.

또한, "아픈 시간은 더디 가다 멈추다가"와 같은 구절은 시간이 치유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때로는 고통의 순간들이 지나치게 느리게 느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 부분에서

 "다시 태어나면 평등한 세상에 태어나~"라는 구절은 희망과 갱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불행과 고통, 상처가 있음에도, 우리가 새로운 시작을 꿈꾸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시는

우리가 자신의 내면세계를 이해하고,

개인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고통과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게 한다.

이 시는 인생의 어려움과 고난을 직면할 때,

우리 내면의 생각과 감정이 어떻게 우리의 행동과 반응을 형성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그것들을 긍정적인 변화로 이끌어갈 수 있는지를 성찰하게 만든다.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고, 그것들을 양육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는 자기 인식을 높이고, 내면의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 필수적이다.

우리는 또한 시간이 치유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때로는 인내심을 갖고 고통과 상처가 자연스럽게 치유되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또한, "시간의 옹알이"는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 문화적 차원에서도 해석될 수 있다.

이 시는 우리 사회 내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불평등, 그리고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공동체의 노력을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다.

"다시 태어나면 평등한 세상에 태어나~"라는 마지막 구절은 우리 모두가 더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를 향해 노력해야 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작품을 통해

지은경 시인은 우리에게 인생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그 과정에서 자신을 발전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는 힘을 찾도록 격려한다.

또한,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개인의 치유와 성장이 곧 공동체의 치유와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이러한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개인적 차원뿐만 아니라 우리가 속한 공동체와 사회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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