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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pr 05. 2024

50여 년 전 심은 나무, 지금은

식목일







식목일 아침,

 어린 시절 학교 뒷동산에서 벌어진 작은 기적을 떠올린다.

그때 우리는 작은 소나무 묘목을 흙 속에 심었고, 그것이 어떤 존재로 성장할지에 대해 별다른 기대도 하지 않았다.

시간은 그 작은 묘목이 우뚝 선 숲을 이루기에 충분했다.

5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그곳은 이제 우리가 상상도 못 했던 풍경을 자아낸다.

나무 한 그루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다.


이러한 교훈은 단순히 나무를 심는 행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인생의 모든 측면에서, 우리가 뿌리내리기로 결정하는 모든 것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모습을 변화시킨다.

아이들을 키우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심지어 정치를 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심는 '나무'가 어떠한 결실을 맺게 될지는 바로 우리의 마음가짐과 행동에 달려 있다.


자녀를 키우는 일은

마치 숲을 가꾸는 것과 같다.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과 지혜로 길러야 한다. 때로는 가혹한 날씨와 마주하고, 때로는 풍요로운 햇살 아래에서 성장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스스로의 뿌리를 내리고, 삶의 여러 도전들에 맞서 성장한다.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도 비슷한 과정이다.

지식의 씨앗을 심고, 궁금증과 흥미로움을 물로 주며, 때로는 엄격함으로 그들의 성장을 가꾸어야 한다.

교육이라는 숲에서 학생들은 각자의 독특한 나무로 자라나,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게 된다.


정치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정치인들이 내리는 결정과 행동은 수많은 '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

이 나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의 모습을 바꾸고, 국가의 미래를 형성한다.

통찰력과 미래 지향적 사고로 심어진 '나무'는 번영하는 숲을 이루지만, 단기적 이익을 추구하는 태도로 심어진 '나무'는 결국 황폐화된 땅만을 남긴다.


오늘날,

우리는 종종 산불과 같은 재난을 목격하며,

이는 때로 자신의 무책임한 행동에서 비롯된다.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니라,

산을 파괴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모두는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하며,

우리의 행동이 미래 세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산불을 내지 않는 것은

글자 그대로뿐만 아니라, 비유적으로도 우리 사회에 필요한 최소한의 책임이다.

우리가 결정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은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무엇을 '심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떠한 '숲'을 이룰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는 개인의 삶에서부터 시작되어 가정, 학교, 사회, 국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준에서 적용되는 원칙이다.


우리가 이러한 원칙을 지켜나간다면,

우리는 더욱 풍요롭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처럼, 사랑과 책임감을 가지고 작은 일에 헌신하는 것이 결국 큰 변화를 가져온다.

우리 모두의 작은 노력이 모여 푸른 숲을 이루듯, 우리 사회도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


이제,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행동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것은 인내와 사랑, 책임감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늘을 살아가는 태도다.

우리가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우리가 맞닥뜨린 문제들을 해결하고,

더 나은 세상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식목일이라는 특별한 날에 이러한 생각을 공유하며,

다시 한 번 나무를 심는 행위의 중요성을 되새긴다. 우리가 오늘 심는 '나무'가 어떤 '숲'을 이룰지는 알 수 없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가 배우고, 나누고, 성장하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이러한 인식이 바로 우리가 실패하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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