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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pr 05. 2024

아장아장 걸어오는 봄

청민 박철언








                      아장아장 걸어오는 봄




                                                       청민 박철언




빈 가지에 고운 바람이 잠을 깨우고

벗은 나무가 물기를 빨아올려

움틀 준비를 한다


밭두렁 냉이는 파릇한 새싹 내밀며

방긋방긋 인사하고

버들강아지 실눈 뜨고

실개천 졸졸졸


닫힌 창가에 부드러운 바람이 감돌고

살랑살랑 피어나는 오후 햇살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봄은 꽃바람 타고 보슬비 뿌리며

나무와 숲에 봄기운을 불어넣는다


우리 가슴을 설레게 하며

아장아장 걸어오는 봄












청민 박철언 시인의 '아장아장 걸어오는 봄'을 대하는 순간,

멈칫했다.

이는 분명 '맑은 마음 지닌 소년'의 글이다.

헌데

청민 박철언 시인은 어찌 보면

80을 훌쩍 넘긴 옹이다.


청민의 작품 "아장아장 걸어오는 봄"은

봄의 도래를 통해

자연의 변화와 새 생명의 탄생을 섬세하게

그려낸 시이다.

이 시는 자연의 재생과 생명력,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는 인간의 감정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첫 구절,

"빈 가지에 고운 바람이 잠을 깨우고,"에서는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자연을 묘사한다.

'빈 가지'와 '고운 바람'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고 있음을 암시하는 동시에,

새로운 계절의 시작과 생명의 재생을

상징한다.

여기서 '잠을 깨우고'는

자연이 새로운 생명을 향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음을 나타낸다.


다음으로,

"벗은 나무가 물기를 빨아올려 움틀 준비를 한다"는 구절에서는

자연이 활기를 되찾는 과정을 더욱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여기서 '벗은 나무'는 겨울 동안의 침묵과 정적을 나타내며,

'물기를 빨아올리는' 행위는 생명력의 회복과 성장을 위한 준비 과정을 의미한다.


세 번째 구절,

"밭두렁 냉이는 파릇한 새싹 내밀며 방긋방긋 인사하고, "에서는

자연 속 작은 생명들이 봄의 도래를 반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파릇한 새싹'과 '방긋방긋 인사'는

자연이 가진 순수하고 생동감 넘치는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시인은 자연과 인간 사이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표현하고 있다.


네 번째 구절에서는

"닫힌 창가에 부드러운 바람이 감돌고 살랑살랑 피어나는 오후 햇살이 온몸으로 느껴진다"는 통해,

봄의 온기와 생명력이 어떻게 인간의 내면까지도 따뜻하게 만드는지를 나타낸다.

여기서 '닫힌 창가'는 겨울 동안의 닫혀있던

자신을 의미하며,

 '부드러운 바람'과 '오후 햇살'은 새로운 계절의 따뜻함과 활력을 전달한다.


마지막으로, 시인은

 "봄은 꽃바람 타고 보슬비 뿌리며 나무와 숲에 봄기운을 불어넣는다"와 같은 구절을 통해

봄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완성한다.

이는 봄이 자연에 어떻게 생명력을 불어넣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시는 자연의 재생과 변화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의 다양성을 아름답게 포착하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

"우리 가슴을 설레게 하며 아장아장 걸어오는 봄"이라고 마무리하면서, 봄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인간의 경험으로 끌어와 감정적 교감을 이끌어낸다.

이 구절에서 '아장아장'이라는 표현은 봄이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기대에 찬 모습으로 다가온다는 이미지를 연상시키며,

계절의 변화가 가져오는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상징한다.


시 전체를 통해,

청민 박철언 시인은 자연의 세밀한 변화와

그 속에서 느껴지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각 행마다 자연과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생명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탐구하며,

봄이라는 계절을 통해 새로운 시작과 희망,

그리고 생명의 순환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시에 나타난 자연의 이미지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생명을 주는 힘으로서 인간의 감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시인은 우리가 자연의 일부이며, 계절의 변화 속에서 우리 자신을 발견하고 감정의 깊이를

느낄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아장아장 걸어오는 봄"은

그 자체로 하나의 감정적 여정이며,

봄의 따스함과 생명의 기적을 통해

우리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달한다.

이 시를 통해

시인은 자연과 인간 사이의 깊은 연결고리와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삶의 아름다움과 감사함을 일깨워준다.


요컨대,

이 시는 봄의 도래와 함께 일어나는 변화의 순간들을 포착함으로써, 자연의 리듬 속에서 인간의 삶이 어떻게 반향을 찾고, 감정이 깊어지며,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탐색한다.

청민 박철언 시인의 "아장아장 걸어오는 봄"은 자연의 변화를 통해 인간 내면의 섬세한 감정들을 탐구하는 시적 명상으로, 계절의 변화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깊은 의미와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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