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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pr 06. 2024

가난의 무게

고향









                






고향의 변화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불가피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그 변화가

우리의 마음속에 남긴 흔적은

결코 가볍지 않다.

과거, 우리가 살던 작은 마을은 가난했지만,

그 안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따뜻한 정이 있었다.

그곳은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정서적인 안식처였다.


누대로 이어진 가난이라는 무게는

무겁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돌보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농사짓던 작은 텃밭은

우리의 생계를 이어가는 전부였고,

태어나는 자식들은 생활을 지탱하는

또 다른 힘이었다.

그 시절,

이웃은 단순히 옆집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서로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존재였다.


공동체 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강했던 그때,

진정한 의미의

'함께 살아가는 삶'을 실천했다.


변화의 바람은

고향을 휩쓸고 지나갔다.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그 소중했던 땅 위에는

이제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아파트가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물리적인 거리는 훨씬 가까워졌지만,

마음의 거리는

오히려 더욱 멀어져만 다.

이웃과의 따뜻한 정을 나누던 그 시절이

마치 꿈처럼 느껴질 지경이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조차 모르는

이 삭막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잃어버린 걸까?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고향의 풍경만 바꾼 것이 아니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

우리의 마음까지도 변화시켰다.


물질적인 풍요로움 속에서도

정신적인 가난을 경험하는 이 시대에,

무엇을 추구해야 할까?

과연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옛정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를 의미하지 않는다.


현대 사회의 편리함과

과거의 따뜻한 인간관계를

조화롭게 이어가며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지향해야 할 길이다.


이웃과의 작은 소통부터 시작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나가야 다.

가족, 이웃,

그리고 사회 전체가 함께하는

작은 실천들이 모여,

결국 모두가 그리워하는

 따뜻한 공동체 의식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는

각자가 일상에서부터 작은 변화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웃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것부터

시작해 본다.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을 때,

따뜻한 미소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또한,

지역 사회의 소규모 모임이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이웃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힘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작은 실천들이 모여,

결국은 사회 전체의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물질적인 가치에만 치중하는 현대 사회에서, 정신적인 충만함과 이웃과의 따뜻한 관계는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된다.

과거의 고향에서 느꼈던

그 따뜻함과 온정은

결코 오래된 유물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현대 사회에서

더욱 절실히 필요로 하는,

재발견해야 할 가치이다.


변화된 환경 속에서도

과거의 가치를 잃지 않고,

새로운 방식으로 그것을 실현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고향을 통해 배운 교훈이며,

미래로 나아가는 데 있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작은 노력들이 모여,

결국은

더 따뜻하고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고향의 온기를 잊지 않고,

그것을 현대적인 맥락에서 재해석하여

삶 속에 적극적으로 녹여내는 것.

이것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며,

모두가 함께 힘써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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