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pr 0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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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땅, 잊힌 온기
한때는 농사짓던 터전이었지
가난해도 풍요로웠던 그 마음
누대累代의 땀과 눈물이 서린 텃밭
그 작은 자산이 온 세상이었네
아이들은 노동의 손길, 희망의 씨앗
가난 속에 이웃은 서로의 빛이었지
차가운 겨울밤, 따스한 정으로 녹였네
그 온기 어디로 갔는가
높은 건물 즐비한 아파트 속에서
이웃의 얼굴조차 모른 채 살아가네
따뜻한 정, 온기는 잊힌 채로
삭막한 현실만이 남아 있네
고향의 터전 위에 무심코 세운 벽
그 벽 허물고, 다시 마음 열 때
이웃과 손잡고, 그 온기 찾아
가난 속의 풍요로움, 기쁨을 함께하니
비로소 진정한 풍요를 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