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시인 주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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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햄버거

                                                             시인 주광일

나는 햄버거를 좋아한다

그러나 자주 햄버거를 사 먹지는 못한다

반세기가 넘도록 나와 함께

살아온 조강지처糟糠之妻가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먹도록 지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너무 자주 먹으면

건강에 이롭지 않다는 이유다

그래서 혼밥을 먹게 되어

햄버거를 아내 몰래 사 먹을 때는

짜릿한 스릴도 느낀다

어떤 시인은 햄버거가

'아메리카의 사료'라고 읊은

적이 있지만

나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수저나 포크가 없어도

손만으로 먹을 수 있는 단순성

햄버거의 고소한 맛

보장된 영양가

저렴한 가격

햄버거의 그런 모든 점이 나는 좋다

그래서 햄버거라는 훌륭한 음식을 먹을 때

나는

작지만 확실하게 행복을 느끼고

훌륭한 한 끼를 먹도록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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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일 시인의 작품인 "햄버거"는 일상 속 소박한 즐거움과 한 인간의 소박한 욕망을 담고 있다.

이 시는 햄버거라는 평범하고 저렴한 음식을 통해 인간의 일상과 감정의 복잡함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시인은 햄버거를 둘러싼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깊은 내면의 감정과 생각을 탐구한다.

시의 첫 부분에서 시인은 자신의 햄버거에 대한 애정을 솔직하게 밝힌다. 그러나 그의 햄버거 사랑은 아내의 건강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한 달에 한두 번으로 제한되어 있다. 이는 일상적인 제약 속에서도 작은 즐거움을 찾으려는 인간의 욕구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내의 지침이라는 외부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시인이 햄버거를 몰래 먹을 때 느끼는 '짜릿한 스릴'은 금지된 욕망이 주는 쾌감을 드러낸다. 이는 일상에서 탈출하려는 순간적인 충동과 내면의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의 본능적 감정을 나타낸다.

시의 중간 부분에서는 햄버거에 대한 서구적 비판을 언급하며, 시인은 이에 동의하지 않음을 밝힌다. 햄버거를 '아메리카의 사료'라고 비하하는 시각에 반대하면서, 시인은 햄버거의 '단순성', '고소한 맛', '보장된 영양가', 그리고 '저렴한 가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부분에서 시인은 햄버거가 단순히 저렴하고 편리한 먹거리를 넘어, 일상 속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행복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시인에게 햄버거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삶의 작은 활력소이자 일상의 단조로움을 벗어나는 수단이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시인이 햄버거를 먹을 때 느끼는 감사함을 표현한다. 이는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내는 것에 대한 신의 감사를 의미한다.

이는 물질적 가치보다는 경험적 가치를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달고 있다. 시인은 햄버거를 통해 소소하지만 확실한 기쁨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인간적인 만족과 감사의 감정을 경험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시 전체를 통해 주광일 시인은 햄버거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다양한 감정과 사회적 메시지를 직조한다. 그는 개인적 욕망과 사회적 금기 사이의 긴장, 소박함 속에서 찾은 기쁨, 그리고 일상의 소중함을 섬세하게 풀어내면서 독자에게 깊은 공감과 사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점에서 시는 단순히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서, 삶과 관계, 개인의 내면세계를 탐구하는 깊이 있는 문학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햄버거를 둘러싼 가족 내의 작은 '규칙'과 이를 어기는 행위에서 비롯된 내적 갈등과 자유에 대한 갈망은 현대인이 겪는 일상적인 제약과 욕구의 충돌을 잘 나타낸다.

이를 통해 시인은 개인의 소박한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겪는 사회적, 가정적 압력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이러한 모순 속에서도 자신만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내는 법을 논한다.

시는 또한 일상의 단순한 순간들 속에서도 깊은 의미와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러한 메시지는 현대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겪는 스트레스와 번잡함 속에서도 개인적인 만족과 행복을 찾을 수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결국,

주광일 시인의 "햄버거"는 일상의 소박한 순간들이 인생의 중요한 부분임을 일깨우며, 모든 독자에게 그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한다.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