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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pr 24. 2024

자유와 거리의 미학

서로를 위한 적당한 공간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각자의 영역은 신성한 공간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자유롭게 숨 쉬고 삶을 이어다. 나무가 그러하듯, 인간 사이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다. 너무 가까우면 영양분을 나눠야 하는 나무처럼, 사람들도 정신적, 감정적 영양을 서로 나누며 때로는 고갈다. 나무가 서로의 뿌리를 얽히지 않게 적당한 공간을 두듯, 우리도 서로의 삶에 숨 쉴 공간을 허락해야 다.


고슴도치는 서로 붙어 있지 않는다. 뾰족한 가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이 같은 독특한 방어 메커니즘은 인간관계에 있어 깊은 교훈을 다. 서로 너무 가까이 다가갈 때, 우리의 뾰족한 가시는 우리의 방어적 태도, 예민한 말투, 서둘러 뿜어낸  판단일 수 있다. 고슴도치가 서로의 공간을 존중하듯, 우리 역시 타인의 정서적 경계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필요한 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더 깊은 애정과 이해를 낳다. 그 거리가 있어야만 서로를 그리워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너무 가까워 서로를 소유하려 들 때, 자유는 제약되고, 관계는 질식하게 마련다. 그러나 적당한 거리를 두면, 서로의 독립성을 존중하며 더욱 견고한 신뢰를 쌓아갈 수 있다.


이러한 거리는 집착과 의존의 대척점對蹠點에 위치다. 때로는 제삼자처럼 한 걸음 뒤로 물러서 관망함으로써, 우리는 관계를 더욱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물러나서 보는 이 거리가 우리에게 관계의 전체 그림을 보게 하고, 서로의 가치와 필요를 더욱 명확히 이해하게 다.


진정으로 타인을 사랑한다면, 그 사랑은 자유롭게 해주는 것에서 시작다. 자유롭게 해 줌으로써, 우리는 서로를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되고, 관계는 더욱 오래 지속다. 이렇게 서로에게 적당한 공간을 허락함으로써, 우리는 함께 성장하며 각자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얻다.


이처럼, 자유와 거리는 서로를 위한 선물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 거리를 존중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지혜이며, 이것이 바로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소중히 여기는 길다. 그 거리가 있기에 우리는 서로를 더욱 깊게 이해하고, 진심으로 연결될 수 있다. 거리는 단지 물리적 공간의 개념에 국한되지 않다. 이는 감정적, 정신적, 심지어는 시간적 차원에서도 확장다. 각자의 시간을 존중하며, 서로가 개인의 경험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다. 이것은 서로를 향한 깊은 배려이며, 또한 각자가 자신의 삶을 완전히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길다.


이와 같이 거리를 두는 것은 불신이 아니라 오히려 깊은 신뢰의 표현다. 우리가 서로에게 적절한 공간을 주고, 그 공간 안에서 서로가 자유롭게 성장하도록 격려할 때, 신뢰는 자연스럽게 싹트고 꽃 피운다. 신뢰는 상대가 우리 눈앞에 없을 때도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하는 것에서 비롯다.


적당한 거리는 또한 우리에게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각자의 독특함을 기리게 다. 우리는 서로 다르며, 그 차이가 우리 관계를 더 풍부하고 다채롭게 만다. 진정한 이해는 서로의 개별성을 인정하는 데에서 시작되며, 이는 관계를 더욱 건강하고 지속가능하게 만다.


관계에서 거리는 양날의 검이 아닌, 서로를 향한 존중과 사랑의 실천다. 우리가 이 거리를 잘 유지하면, 관계는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소중한 보석처럼 빛날 것다. 이 거리가 우리 각자에게 자신만의 길을 걷고, 동시에 서로를 향한 깊은 사랑을 지키는 방법을 제공다.


따라서,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의 이상적인 거리는 서로에게 필요한 만큼의 자유와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서로가 서로를 더욱 사랑하게 만다. 이 거리를 통해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더욱 귀중히 여기게 되고, 서로가 서로의 삶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다. 관계 속에서 이 적당한 거리를 찾고 유지하는 것, 이것이 바로 서로를 진실로 이해하고 오랫동안 사랑하는 비결다.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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