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승, 만하 선생

그는 어눌하다, 헌데 깊이가 있다



내게

잊지 못할

인연이

있다.


그는

나의 동료 교사이다


아니

나의 스승이다




'만하' 선생
살짝
미소를 머금은
평온한 표정을 지니고 있다.

그의 느릿한 말투는
천천히 돌아가는 시계를 았다.

그것도

초침 ㆍ분침 없는 시계다.

와 함께 근무했던
고등학교의 사회 교사다.

본명보다 필명이 더 잘 알려졌다.
'만하'라는

필명은
'천천히 흐르는 시냇물'을
뜻한다.

그의 성품이나 가르침이 이 필명과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묻지는 않았지만
'만하'의 유래가 궁금하기도 다.
마치
그는 느림 미학의 화신 같았다.
그의 말투는 어눌하면서도

공기 속을 천천히 나아가는 물방울과 같았다.


학교 복도를 걷는 모습도,

아이들에게 지식을 공유하는 모습도,
모든 것이 느릿하다.

그의 속도는 느렸지만,
학문과 가르침의 깊이가 있다.

'만하'선생은
한 번도 자신의 학력이나 지식을 내세운 적이 없다. 사실,

그는 최고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

그는 작은 문제도 동료교사와
의논다.


심지어
자신의 영역이 아닌 것은 학생들에게도 묻는다.
그야말로 '불치하문' 정신을
몸소 실천다.

그는
'현명하다고 믿는 자는 어리석고,

어리석다고 느끼는 자만이 현명해질 수 있'을
원칙으로 고 있다.


'만하' 선생은 겸손다.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의 교실에서는
'오만과 편견'이 있을 수 없다.


상식이 준수되었고,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하는
교육이 자리하고 있다.

'만하'선생의 세계에서,
빠르기만 한 것은 승리가 아니다.

오히려
천천히 가되
심연의 지식을 향해 깊이 파고들며,

타인에게 배우는 능력을 키워가는 것이

진정한 성장이다.

그의 가르침은
'느림의 미학'다.


'만하' 선생을

떠올리면
무료함이 파해진다.





며칠 전,
만하 선생은
100리 길
마다않고

우거인
청람서루를 찾았다

초임 교사
떠올리며

서너 시간남짓

적당히 찌그러진

빛바랜
노란 냄비에


검자 찍힌

돼지고기 대충 썰어
얼큰히 끓인
김치찌개


탁주 한 잔
곁들였다.

만하 선생이
남기고

넉넉한 미소
아직도

눈에
어른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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