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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y 02. 2024

숲소리는 교향곡

시인 백영호










                  숲소리는 교향곡



                                                 시인 백영호




교향곡의 아버지 쇼팽은
'나의 음악 원천은
9할이 숲에서 나온다'
고 설파했다 만

청산이 부르기에
숲으로 들었다
맑음의 산소가
아지랑이처럼 피어나고
대숲엔 음이온이
편백숲엔 피톤치드가
맨발로 걸어와 나를 반긴다

개울물 소리
살랑바람 소리
풀벌레 짝짓기 소리
산새 들 제 짝 찾는 소리
참나리가 할배 부르는 소리...

이 다섯 소리는
어울렁 더울렁
칠월 태양이 지휘하는
하늘 오케스트라로
초록 교향곡 선율을 탄주한다

아름드리 편백숲 가운데서
그물침대에 누워
자연 교향곡 가락에 취해
그러한 잠시,
午睡(오수)에 빠지는
아직은 젊었다, 내 영혼이라.










시 "숲소리는 교향곡"은 자연과 음악이 어우러진 조화를 통해 시인 백영호가 체험한 감정과 영감을 표현하고 있다.

시는 쇼팽이 자신의 음악 원천을 숲으로부터 받았다는 말로 시작한다.

이는 자연이 예술 창작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는 도입부로,

시인 또한 자신의 감각과 영감을 자연에서 받고 있음을 암시한다.

시의 주된 장면은 숲에서의 체험으로,

여기서 시인은 다섯 가지 자연의 소리—개울물 소리, 살랑바람 소리, 풀벌레의 짝짓기 소리, 산새의 짝 찾는 소리, 참나리가 할배 부르는 소리를 들으며 자연과의 깊은 교감을 느낀다.

이러한 소리들은 '하늘 오케스트라'의 일부로 묘사되며, 칠월 태양이 지휘하는 교향곡처럼 자연의 하모니를 창조한다.

특히 "맑음의 산소가 아지랑이처럼 피어나고"라는 표현은 자연이 주는 생명력과 신선함을 시각적으로도 강조한다.

대숲과 편백숲에서 맨발로 걷는 묘사는 자연과의 물리적, 감각적 접촉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치유를 경험하는 것을 상징한다. 이는 자연이 갖는 치유의 힘과 그 속에서 인간이 얻을 수 있는 정신적 평화를 은유적으로 나타낸다.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 시인은 그물침대에 누워 자연의 소리에 취해 잠시 낮잠에 빠진다.

이는 자연과의 일체감을 통해 얻는 휴식과 재충전의 순간을 표현하며, 여전히 젊은 시인의 영혼을 상징한다.

시인의 영혼이 자연 속에서 어떻게 치유받고 재생되는지를 보여주는 이 장면은 자연과 인간의 교감이 얼마나 깊은지를 강조한다.

요컨대

백영호의 "숲소리는 교향곡"은 자연의 소리와 그것이 인간에게 주는 영감과 평화를 탐구한다. 시는 자연을 한 편의 아름다운 음악으로 묘사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자연의 중요성과 인간의 내면세계에 대한 성찰을 제공한다.

이 시를 통해 독자들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인간 정신의 치유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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