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y 03. 2024

아버지

시인 백영호











                            아버지






                                                 시인 백영호







평생을 땀방울

이고 지고 걸리고

사시다가

낡은 침대에 뉘어

풀물  손톱 때

벗겨내지도 못한 채

홀연히 하늘 가셨네


이랑마다

고랑마다

땀냄새 한 바지게

받쳐 두고서.














백영호 시인의 시

 "아버지"는 일상적이면서도

깊은 감정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시는 간결하면서도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시인은 평범한 노동자의 삶과 죽음을 통해

인간 존재의 가치와 의미를 탐구한다.


이 시는

아버지의 삶과 죽음을

담담히 그리고 있다.


첫 부분에서

아버지는 평생을 땀방울을 흘리며

노동을 해왔음을 암시한다.

 "평생을 땀방울이고 지고 걸리고 사시다가"라는 표현은

아버지가 힘든 노동을

평생 짊어지고 살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는

아버지가 겪은 노동의 고단함과

삶의 무게를 강조하는 동시에,

그 삶이 얼마나 반복적이고

힘겨웠는지를 시사한다.


아버지의 죽음은

"낡은 침대에 뉘어 풀물 손톱 때

벗겨내지도 못한 채

홀연히 하늘 가셨네"라는 구절로

서술된다.


이는

아버지의 죽음이 갑작스럽고

준비되지 않았음을 나타내며,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휴식을 취할 여유조차 없이

삶을 마감했음을 드러낸다.


"풀물 손톱 때 벗겨내지도 못한 채"라는 부분은

아버지가

살아생전 마지막까지

노동에 천착했음을 암시하며,

그의 삶이 얼마나 고된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마지막 부분

"이랑마다 고랑마다 땀냄새

한 바지게 받쳐 두고서"는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형상화한다.

아버지의 땀냄새가 배인 바지게는

그가 평생 동안 감당해 온 노동의 무게와

가족을 위한 헌신을 상징한다.


이는

물질적인 유산이 아니라

정신적, 감정적 유산을 나타내며,

아버지의 삶이 가졌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드러낸다.


백영호 시인은

"아버지"를 통해 삶과 죽음,

노동과 희생, 가족과 유산의 주제를

탐구한다.

시인은 아버지의 삶을 통해

노동의 가치와 힘든 삶을 지속하는

인간 정신의 근원적인 힘을

조명한다.


아버지의 죽음이 갑작스럽고

준비되지 않았다는 점은

많은 노동자가 겪는 현실을 반영하며,

이를 통해

시인은 사회적 관심과 인식의 전환을

촉구한다.


또한,

시는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가족 간의 사랑과

연대,

그리고 세대 간의 전승을 강조한다.

아버지가 남긴

'땀냄새 한 바지게'는 단순한 물리적 유산이

아니라

아버지가 겪은 고난과

그 고난을 견뎌낸 내면의 힘을

상징한다.


이러한 이미지를 통해

시인은 아버지의 삶이 가진 교훈과

가치가 후세에 어떻게 전달되어야 하는지를 묵시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시에서는

아버지의 존재가 육체적으로는

사라졌지만,

그의 정신과 희생은 여전히 남아

가족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를 통해

시인은 죽음이 인간의 존재를 완전히

소멸시키지 않으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그들의 행동과 삶의 방식에서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아버지"라는 시는

백영호 시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시인은 아버지 개인의 삶을 넘어서,

모든 노동하는 사람들의 삶의 가치를 조명하고 그들의 희생과 노고가

어떻게 가족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이 시는 독자에게 감동을 주며,

우리 사회가 노동의 의미와 그로 인한

희생을 어떻게 이해하고

존중해야 하는지에 대해 성찰하게

만든다.


백영호 시인의 "아버지"는

한 인간의 삶과 죽음을 통해

보편적인 진리를 탐색하는 작품으로서,

그의 시적 재능과 깊이를 잘 보여준다.


시는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이미지와

상징을 사용하여,

복잡하고 중요한 주제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독자들에게 그 내용을 오래도록 생각하게 만든다.


이 시는

한국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만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청람

작가의 이전글 인연설因緣說이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