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 시인의 '명상 속 명상을 보며' 청람 평하다
시인 백영호 청람 김왕식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y 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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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속 명상을 보며
시인 백영호
명상의 깔판 위에 벽면좌선
명상에로 속살에 마주한다
들숨에 명상을 마시고
날숨으로 찌꺼기 토하니
명상이 알알이 만져짐이라
해처럼 생각이 솟는다
해는 하나가 아니고
동서남북 사방에서 슝 슝 슝,
그리고 9할은 바로 지고
命줄 질긴 놈만 남아
바짓가랑이 붙들고 늘어진다
독한 놈,
뼈다귀탕 건더기 같다
결국에 끝까지 남은
고래 심줄 한 가닥
촘촘한 생각 울타리에
듬성듬성 걸쳐진 생각 넝쿨은
현재 나의 뼈대 가치관이라는
알몸뚱이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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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호 시인의 「명상 속 명상을 보며」는 명상을 통한 내면의 깊은 탐구와 자기 성찰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 시는 시적 이미지와 상징을 통해 명상의 과정을 묘사하면서 독자에게 깊은 사유의 경험을 제공한다. 시의 각 행은 명상이라는 행위를 다양한 각도에서 섬세하게 탐구하며, 내면의 심층을 드러내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한다.
첫 번째 구절에서는 "명상의 깔판 위에 벽면좌선"과 같이 명상을 물리적 공간에 빗대어 표현함으로써, 명상이 단순한 정신 활동이 아니라, 실체를 갖는 행위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표현은 명상을 통해 내면의 깊은 곳과 마주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묘사한다.
또한, "들숨에 명상을 마시고 / 날숨으로 찌꺼기 토하니"라는 표현을 통해 명상이 정신적, 신체적 정화 과정임을 드러낸다. 이는 명상이 단순히 정적인 상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내면의 변화를 가져오는 동적인 과정임을 시사한다.
시의 중반 부분에서는 "해처럼 생각이 솟는다"라는 표현을 통해 명상 중에 떠오르는 생각들이 해 같이 강렬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그린다. 이는 명상을 통해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각종 생각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관찰하는 과정을 시적으로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시의 끝부분에서 "고래 심줄 한가닥"과 같은 비유는 명상을 통해 발견된 내면의 근원적인 힘을 상징한다. 이러한 표현은 명상이 단순한 정신 활동을 넘어서, 개인의 깊은 내면과 연결되는 중요한 과정임을 강조한다. 여기서 "촘촘한 생각 울타리"라는 이미지는 명상을 통해 형성된 개인의 신념 체계를 드러내며, 이는 시인이 명상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자각의 경험을 시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시인은 또한 언어의 선택과 구성에서도 독창성을 발휘하고 있다. 예를 들어, "명상이 알알이 만져짐이라"와 같은 표현은 명상의 경험을 실제로 만져볼 수 있는 물리적인 것처럼 묘사함으로써,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인 감각적 이미지로 전환한다. 이러한 언어의 사용은 독자들이 명상의 경험을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시의 후반부에서 "해는 하나가 아니고 / 동서남북 사방에서 슝 슝 슝, "라는 구절은 명상 중에 경험하는 사고의 확장을 시각적으로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이는 독자들에게 명상의 과정이 단순한 내면의 집중뿐만 아니라, 사고의 전반적인 확장과 연결성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런 시적 표현은 명상이 개인의 인식 범위를 넓히는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명상을 통해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자신만의 내면 여정을 시작할 수 있는 영감을 얻을 수 있으며, 이는 결국 개인의 정신적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의 구성과 표현에서 아쉬운 점을 조심스럽게 지적한다면, 일부 독자들은 이러한 깊은 철학적, 심리적 탐구가 다소 접근하기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시인은 명상의 경험을 좀 더 다양한 층위에서 풀어내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상적인 경험과 연결 지어 명상의 효과를 설명하거나, 더 많은 구체적 예시와 비유를 사용하여 독자들이 보다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백영호 시인의 「명상 속 명상을 보며」는 명상을 통한 깊은 내면의 이해와 자각을 탐구하는 탁월한 작품이다. 시는 그 자체로 한 편의 명상과도 같이, 독자에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들며, 정신적 성장을 위한 여정을 시작하도록 도전한다.
이 시는 그 깊이와 표현력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작품으로 평가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