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 시인의 '진해 장복산 편백숲에로' 청람 평하다
청람 김왕식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y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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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장복산 편백숲에로
시인 백영호
퍼질러 앉은 일상
구부러지고 얽힌 잡념덩이
반듯하게 세우고
말갛게 헹구기 좋은 길 있다
소문 듣고 그 길 찾아 나섰다
찻길 끝난 지점 주차를 하고
장복산 편백 숲길 오르는데
오색딱따구리 난타소리
제비잠자리 한 쌍이 나란히
연애 비행을 즐기며 풍경 돋운다
한 삼십 분 오르니 열이
이마엔 기분 좋은 땀이 송글
널널하게 펼쳐진 편백둥치들
"덩치 큰 햇살빈 뱃살 빼고 올 것!"
경고문구 봤는지 정말 뱃살 뺀
햇살빈 비좁은 하늘 틈새로 내리고
산들바람도 맨발꿈치 들어
살금살금 걸어 들어와
앉는데
이 숲의 주인 피톤치드는 공중 장악
눈코귀입 구멍구멍을 파고든다
빽빽이 밀림을 지나
평상도 있고 의자도 놓인
치유의 명상 공간에 드니
그물 침대보다 어릴 때부터
몸에 익은 평상에 큰 大자 누웠다
삶에 찌들어 방전된 방마다
피톤치드 음이온 소리 향기가
치유 에너지로 주리고 찌던
내 영혼의 빈방 차곡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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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람 김왕식
백영호 시인의 시 "진해 장복산 편백숲에로"는 자연 속에서의 치유와 내면의 정화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이 시는 장복산 편백숲을 배경으로 하여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그리며,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첫 연에서 시인은 "퍼질러 앉은 일상"과 "구부러지고 얽힌 잡념덩이"라는 표현을 통해 현대인의 일상과 스트레스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이는 독자가 일상에서 느끼는 피로감과 혼란을 공감하게 하며, "반듯하게 세우고 말갛게 헹구기 좋은 길"을 찾아 나서는 모습에서 자연 속에서의 치유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낸다. 이러한 도입부는 독자가 시인의 여정에 동참하도록 초대하는 역할을 한다.
두 번째 연에서는 시인이 실제로 장복산 편백 숲길을 오르는 장면을 묘사한다. "오색딱따구리 난타소리"와 "제비잠자리 한쌍이 나란히 연애 비행을 즐기며" 등의 생동감 있는 자연의 소리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는 자연의 소리가 시인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고, 그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연의 표현은 자연의 소리가 주는 치유의 힘을 강조하며, 시적 효과를 극대화한다.
세 번째 연에서는 숲길을 오르며 느끼는 신체적 변화를 통해 자연과의 상호작용을 강조한다. "이마엔 기분 좋은 땀이 송글"이라는 표현은 신체적 피로와 함께 오는 상쾌함을 나타낸다. 또한, "뱃살 뺀 햇살빈 비좁은 하늘 틈새로 내리고"라는 표현은 자연 속에서의 경험이 신체와 정신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독자가 자연 속에서 얻는 신체적, 정신적 힐링을 상상하게 한다.
네 번째 연에서는 편백숲의 치유 공간에 도달한 시인의 모습을 그린다. "빽빽이 밀림을 지나 평상도 있고 의자도 놓인 치유의 명상 공간에 드니"라는 표현을 통해 자연 속에서의 휴식 공간을 묘사한다. "그물 침대보다 어릴 때부터 몸에 익은 평상에 큰 大자 누웠다"라는 구절은 시인이 자연 속에서 완전히 이완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이는 독자가 자연 속에서의 평온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지막 연에서는 "피톤치드 음이온 소리 향기가 치유 에너지로"라는 표현을 통해 자연의 치유 에너지가 시인의 영혼을 정화하는 모습을 그린다. "삶에 찌들어 방전된 방마다"와 "내 영혼의 빈"이라는 표현은 시인이 일상 속에서 느끼던 피로와 공허함이 자연 속에서 치유되는 과정을 묘사한다. 이는 독자가 자연의 치유력을 믿고, 그 힘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돌보는 방법을 상상하게 한다.
이 시의 표현상의 특징으로는 자연의 소리와 풍경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시인의 섬세한 관찰력과 풍부한 어휘를 들 수 있다. 시인은 자연의 소리와 풍경을 통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그들이 자연 속에서 느끼는 치유의 과정을 직접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시의 각 연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독자가 시인의 여정을 따라가며 점차 자연 속에서의 치유 과정을 이해하게 만든다.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자연 속에서의 치유와 내면의 정화이다. 시인은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얻는 신체적, 정신적 치유의 과정을 통해 독자가 자연의 중요성과 그 치유력을 재인식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자연 속에서의 경험을 통해 독자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삶의 피로를 치유하는 방법을 찾도록 영감을 준다.
결론적으로, 백영호 시인의 "진해 장복산 편백숲에로"는 자연 속에서의 치유와 내면의 정화를 주제로 한 아름다운 작품이다. 시인은 섬세한 묘사와 풍부한 어휘를 통해 독자가 자연의 치유력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만들며, 일상 속에서 자연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게 한다. 이 시를 통해 독자는 자연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돌보고, 삶의 피로를 치유하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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