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주광일 시인의 시 '제3 부두'를 청람 평하다

주광일 시인과 청람 김왕식








제3부두


시인 주광일




1968년 3월 어느 날
나는 떠났네
부산항 제3부두를

베트남
전쟁터에서 1년

나는 죽지 않고
살아서 돌아왔네

1969년 3월 어느 날
부산항 제3부두로

귀국신고식에서
채명신 사령관은 부관참모에게 따지셨지

왜 주광일 검찰관에게
무공훈장을 상신하지 않았느냐고

부관참모는 대답하였지
본인이 끝내 사양하였다고

나머지는 전부
역사가 되어버렸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주광일 시인의 '제3 부두'를

평하다




주광일 시인의 시 "제3부두"는 짧지만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이 시는 베트남 전쟁의 경험과
그 이후의 귀환을 다루며,
전쟁의 참혹함과 생존, 그리고 귀환 후의 현실을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각 행을 하나씩 분석하며,
이 시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파악해 보겠다.

먼저
"1968년 3월 어느 날 / 나는 떠났네 / 부산항 제3부두를"이라는 구절은

주인공이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는 순간을 묘사한다.
시간과 장소를 명확히 함으로써 독자에게

강한 시각적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떠났네'라는 표현은 단순한 출발이 아니라,
어쩌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는 비장한 출발을 암시한다.

"베트남 / 전쟁터에서 1년 / 나는 죽지 않고 / 살아서 돌아왔네"라는 부분에서는
베트남 전쟁터에서의 생존을 강조하고 있다.
'죽지 않고 / 살아서 돌아왔네'라는 구절은

전쟁의 공포와 죽음의 위협 속에서도 살아남은 기쁨과 안도의 감정을 동시에 담고 있다.
이 부분은 전쟁의 잔혹함과 그 속에서의 생존이라는 주제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1969년 3월 어느 날 / 부산항 제3부두로"는
주인공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순간을

묘사하고 있다.
처음 떠났던 장소로 다시 돌아오면서 시간의 순환과 같은 느낌을 준다.

고향으로의 귀환은 일종의 안식처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귀국신고식에서 / 채명신 사령관은 부관참모에게 따지셨지 / 왜 주광일 검찰관에게 / 무공훈장을 상신하지 않았느냐고"라는 구절은
귀환 후의 상황을 보여준다.
주인공이 무공훈장을 받을 만한 공을 세웠음에도 이를 사양한 사실이 드러난다.


이 부분은

주인공의 겸손함과 명예를 추구하지 않는

성품을 보여준다.

"부관참모는 대답하였지 / 본인이 끝내 사양하였다고"는
앞서 언급된 상황을 확인시켜 준다.

주인공이 자신의 공적을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사양하는 모습은 진정한 영웅의 면모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나머지는 전부 / 역사가 되어버렸네"라는 부분은
시의 마무리를 짓는다.

전쟁과 그 속에서의 개인의 경험이 시간이 지나며 역사가 되어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개인의 경험이 집단의 기억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함축하고 있다.

이 시는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통해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인 묘사는 독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주인공의 겸손함과 명예를 추구하지 않는 태도는 시 전체에 걸쳐 일관된 주제를 형성하고 있다.

요컨대, 주광일 시인의 "제3부두"는 전쟁의 참혹함과 그 속에서의 생존, 귀환 후의 현실을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진솔한 표현은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시인의 겸손한 태도는 진정한 영웅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시는 전쟁과 평화,

그리고 인간의 내면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ㅡ 청람

keyword
작가의 이전글송수권 시인의 '산문山門에 기대어'를 청람 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