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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04. 2024

도종환 시인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을 청람 평하다

시인 도종환과 청람 김왕식









     흔들리며 피는 꽃




                        시인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청람 김왕식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은 삶과 사랑, 그리고 인내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이 시는 흔들림과 젖음을 통해 성숙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꽃의 비유로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시 전체는 감정의 흐름과 자연의 조화를 통해 인생의 진리를 담백하게 전달한다.

첫 연에서는 "흔들림"이라는 단어를 통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굳건히 서는 존재에 대한 찬사를 노래하고 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첫 구절은 어떤 고난이나 역경 없이 피어나는 꽃은 없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는 인간의 삶에서도 마찬가지로, 고난을 통해 성숙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강조한다.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라는 구절은 모든 아름다움 뒤에는 고난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라는 구절은 고난을 겪으며 더욱 강해지고 자신을 바로 세우는 과정을 의미한다.

두 번째 연은 첫 연과 연결되면서도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라는 구절은 사랑 또한 여러 가지 어려움과 시련을 겪으며 깊어지고 성숙해진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는 사랑이 단순히 평탄한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어려움과 갈등 속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과정을 의미한다.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는 인생에서 어려움 없이 성장할 수 없음을 상징한다. "이 세상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는 빛나는 순간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한다.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라는 구절은 고난을 겪으며 꽃잎이 더욱 아름답게 피어나는 과정을 통해 인생의 진리를 전달한다.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는 인생 자체가 고난과 어려움의 연속임을 인정하면서, 이러한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이루어나가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도종환 시인의 이 시는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로 독자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긴다. 반복되는 질문 형식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자기 성찰을 하게 만들고, 비유법을 통해 꽃과 인간의 삶을 연결시키며 감정적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흔들리며"와 "젖으며"라는 표현을 통해 고난과 역경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도종환 시인은 이 시를 통해 고난과 역경 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다. 삶의 어려움이 없으면 진정한 성숙도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독자들에게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고 성장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많은 이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는 내용이다.

이 시는 전체적으로 매우 완성도가 높지만, 아쉬운 점을 꼽자면 반복되는 주제와 표현이 다소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시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로도 볼 수 있다.

"흔들리며 피는 꽃"은 삶의 진리를 단순하면서도 강렬하게 전달하는 작품이다. 도종환 시인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피어나는 아름다움을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교훈을 준다.


이 시를 통해 우리는 흔들림과 젖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것을 통해 더욱 성장하고 성숙해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주는 메시지로,

시인이 의도한 바를 잘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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