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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04. 2024

브런치스토리 발개도리 시인의 '그리움의 풍경'을 평하다

청람 김왕식







             그리움의 풍경


                    
       브런치스토리 시인  발개도리





보고 싶은 마음
저 하늘 같아
애달픈 그리움은
산과 바다를 이룹니다

폭풍처럼 달려가
안기고 싶어도
갈 수없어
조용히 눈을 감아
그 모습 그려봅니다








                         청람 김왕식



이 시는 브런치스토리 발개도리 시인의 작품으로, '그리움의 풍경'이라는 제목에서부터 시인이 전하고자 하는 감정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다. 작품은 그리움의 정서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자연의 요소들을 통해 그리움을 형상화하는 표현 기법이 돋보인다.

"보고 싶은 마음 저 하늘 같아"에서는 그리움의 크기를 하늘에 비유함으로써, 그리움이 얼마나 크고 넓은 지를 독자에게 전달한다. 하늘은 무한한 공간으로, 이 비유를 통해 시인은 그리움이 끝이 없고 무한함을 암시한다.

"애달픈 그리움은 산과 바다를 이룹니다"에서는 그리움의 애달픔이 자연의 거대한 요소들인 산과 바다로 형상화된다. 산과 바다는 각각의 특징이 있다. 산은 견고하고 변하지 않는 존재로서 그리움의 무게와 깊이를, 바다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하는 존재로서 그리움의 변화를 상징한다. 이를 통해 시인은 그리움이 단순한 감정이 아닌, 복합적이고 깊은 감정임을 표현하고 있다.

"폭풍처럼 달려가 안기고 싶어도"에서는 그리움의 강렬한 욕구를 폭풍에 비유하였다. 폭풍은 강력한 자연현상으로, 그리움의 강한 힘과 감정을 나타낸다. "안기고 싶어도"라는 부분에서 그리움의 대상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열망과 동시에, 그것이 불가능함을 암시하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다.

"갈 수없어"는 그리움의 대상에게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한 구절이다. 앞선 폭풍의 비유와 대조되며, 강렬한 감정과 현실의 제약 사이에서 오는 괴로움을 시적으로 전달한다.

"조용히 눈을 감아 그 모습 그려봅니다"는 그리움의 해결 방안으로, 상상 속에서 그리움을 채우려는 시인의 노력을 묘사하고 있다. 여기서 '눈을 감다'는 행동은 물리적 제약을 넘어서는 정신적 여행을 의미하며, '그 모습 그려본다'는 말로 그리움의 대상을 생생하게 떠올리는 과정을 표현한다.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그리움을 다양한 자연적 비유를 통해 다층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독자에게 그리움의 복잡성과 깊이를 전달하고 있다. 시인이 사용한 비유와 상징들은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감정의 전달력을 높인다.

작품의 표현상의 특징으로는 자연적 비유를 통한 감정의 형상화와,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어휘 사용이 돋보인다. 각 행마다 담긴 상징들은 독자가 시를 통해 느끼는 감정의 깊이를 더해준다.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단순히 슬픔이나 외로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얼마나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내포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이다. 그리움은 때로는 애틋함과 절망을 동시에 품고 있으며, 그리움의 대상에 대한 사랑과 열망을 담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시의 마지막 행에서 '그 모습 그려봅니다'라는 구절이 다소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를 더 구체적이고 생동감 있게 묘사하여 독자가 더욱 강렬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이 작품은 그리움의 복합적 감정을 자연의 다양한 요소들로 섬세하게 표현하며,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시이다. 발개도리 시인의 섬세한 표현력과 상징적 언어 사용은 독자로 하여금 그리움의 풍경을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이와 같은 시적인 접근은 독자의 감정을 깊이 있게 터치하며, 그리움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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